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들  하지만 열악한 주거 환경과 과도한 주거 비용 때문에 좌절하고 신음하는 가정은 이곳 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금자리라는 뜻의 '해비타트'는 이런 가정들에 소박하지만 편안한 보금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자립의 희망을 심어주고 그 가정이 속한 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되게 함으로써 사회와 국가의 공익에 이바지 하고자 하는 목표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펼치는 자원봉사단체입니다.

특히 해비타트가 널리 알려진 것은 호호 백발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나무 기둥에 못을 박으면서 카메라를 향해 환히 웃는 장면을 사람들이 목격하게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1984년 이후 계속 이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여사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엔젤레스 시에서 열린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1976년 미국의 밀러드 풀러를 주축으로 해서 시작된 사랑의 집짓기 운동, 해비타트는 자원봉사자들이 무주택 서민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운동인데요? 해비타트는 주택의 설계에서부터 기업들의 건축 자재 지원과 공사장의 막일까지 모두 자원 봉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집짓는 일을 이끌어 온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여사는 '지미 카터 워크 프로젝트' 라고 불리우는 연례적인 집짓기 행사를 통해 수 십채 때로는 수 백채의 집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지난 해에 카터 대통령은 인도에서 해비타트 활동에 참여했구요. 그보다 앞서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남아공화국, 한국, 필리핀, 헝거리 등지에서 해비타트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과 로잘린 여사는 최근 로스엔젤레스 중남부 지역의 한 빈 터에서 올해 안에 계획중인 주택 건설 노력을 발표했는데요? 로스엔젤레스 시내 빈곤층 거주 지역에 30채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고 70채의 오래된 주택들에 대한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시내 빈곤층 거주 지역에서 세들어 살고 있는 가족이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3만 5천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반면에 주택 가격은 지난 4년 사이 거의 두배로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죠.

오늘날 로스엔젤레스 시내 평균 주택 가격은 55만 달러로 세들어 사는 세대 평균 수입의 15배 이상입니다. 해비타트 자원봉사자들은 자체 노동력을 투입함으로써 훨씬 저렴한 주택들을 건설한 뒤 이를 새 소유주에게 팔고 무이자로 20년에 걸쳐 갚아나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82살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81년 대통령 직에서 퇴임한 이후 상당히 적극적인 활동을 계속 펼쳐오고 있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은 가끔씩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정치 문제에 관한 자신의 소견을 밝히기도 하지만 퇴임 이후의 활동은 주로 인권이나 분쟁 해결, 또는 국제 개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그 결과 2002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만족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바로 해비타트, 즉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해비타트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전 세계에서는 매 26분 마다 새로운 주택 한 채 씩이 건설되고 있는데요?

해비타트에 참여하고 있는 봉사자들은 과거에는 전혀 체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해비타트는 전 세계 3천여 지역 사회에 20여만 채의 주택을 건설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해비타트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이 대부분 풍족한 부유층은 아니라고 말하는군요. 하지만 이들은 봉사활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일년 내내 돈을 절약해 건설 현장이 어디가 됐든 자비로 건설 현장에 달려가서 새로 주택을 소유할 가족들과 함께 나란히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한다면서 이같은 봉사 활동이 그들의 휴가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에 따르면 집 한 채를 소유한 다는 것은 이들 가족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그들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다 주며 특히 집들이 완성되고 소유주들이 그 주택들을 갖게 됐을때, 그동안 이 모든 건설 과정에 동참했던 모든 사람들이 갖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집이 완성된 후 자신이 서명한 성경책 한 권을 집열쇠와 함께 소유주에게 건네줄 때면 자신을 포함해 자원 봉사자들과 집 주인 등 모두는 감격해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리게 된다고 하네요.

카터 전 대통령 부부는 오는 10월 말과 11월 초에 닷새 동안의 또다른 집짓기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로스엔젤레스를 또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82살의 노구를 이끌면서 벽돌을 쌓고 창문을 달고 페인트를 칠하는 전직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자원봉사자라는 칭호외에는 달리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는데요,  망치를 들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 항상 젊어보이는데요.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 라고 했던 에머슨의 말을 실감케 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