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의 영화계 소식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답: 안녕하세요, 김근삼 입니다.

문: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답: 오는 28일부터 12일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립니다. 베니스 영화제는 프랑스의 ‘칸’,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데요, 베니스 영화제에서 올해부터 동성애를 다룬 영화만을 위한 특별상을 제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계의 화제가 되고 있구요.

문: 동성애 영화만을 별도의 그룹으로 묶어서, 특별상을 수상한다. 그만큼 ‘동성애’라는 주제를 비중있게 다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군요?

답: 사실 ‘동성애’는 아직도 영화의 소재로서 보편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은 일부 지역에서 동성애자간의 결혼을 허용하고 또 동성애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지만, 여전히 동성애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구요, 사회적인 논란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임에도 여성보다는 같은 남성에게, 여성도 같은 여성에게 더 끌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구요, 이런 사람들은 사회의 소수로서 편견에 시달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영화계에서는 일찌감치 동성애자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들이 많이 제작돼왔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동성애자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사회적인 문제를 영화로 소개함으로써 일반 대중들도 이런 문제들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품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수작들이 많구요. 그래서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올해부터 동성애 영화를 대상으로한 특별상을 제정한 것이죠.

문: 그래도 동성애를 다룬 영화만을 대상으로 ‘특별상’을 준다는 것은 좀 이례적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답: 베니스 영화제에 ‘특별상’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죠. 이미 스무개 이상의 각 종 ‘특별상’ 분야가 있는데요, 동성에 영화상도 이 중 하나가 되겠죠.

사실 ‘동성애’ 영화만을 다루는 영화제도 전세계적으로 이미 많이 있습니다. 이런 영화제들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나, 혹은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동성애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져왔는데요 아직 대중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죠.

하지만 이번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만들면서,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일반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겁니다. 그러면 동성애 영화 제작도 더 활발해질 수 있겠고, 또 영화를 통해서 일반 대중들의 동성애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겠죠.

참고로 독일 ‘베를린 영화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동성애 영화에 대한 ‘특별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문: 사실 미국에서는 동성애를 소재로 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많지 않습니까? 저도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동성애자들의 삶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던 기억이 있는데. 저희 방송 청취자들이 많이 계시는 북한의 상황은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답: 엄격한 통제사회인 북한에서, 또 영화 제작 자체를 국가가 통제하는 상황에서 ‘동성애’ 영화를 당분간은 상상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예전에 읽었던 기사가 생각나는데요.

북한을 탈출해서 한국에 정착한 남성인데요. 북한에 있을 때 어머니가 정해준 여성과 결혼해서 몇 년 살긴 살았는데 밤마다 부인과 잠자리를 갖기가 불편하고 또 행복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동성애자를 다룬 잡지기사를 보면서 그제서야 자신도 동성애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동성애 애인도 생겼구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워낙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에서 살다보니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 조차 몰랐다는 거죠.

문: 처음 마련되는 상이니까 올해는 어떤 작품이 수상할지 관심이 가는군요.

답: 영화제 관계자에 따르면 10편에서 12편 정도가 후보로 선정될 예정인데요, 작품성과 함께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면서 이들의 현실을 얼마나 정확하게 묘사했느냐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성애를 소재로 했으면서, 오히려 동성애자들로부터 그들의 삶을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는 작품들도 있으니까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한 가지 소식 더 전해드리면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라는 독일의 전래 동화가 있죠. 눈처럼 흰 피부를 가진 공주가 사악한 계모 왕비에게 쫓기지만, 일곱 난장이의 도움으로 왕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인데, 아마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동화 중 하나일겁니다.

백설공주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영화와 만화로 만들어졌는데요, 미국의 디즈니영화사가 백설공주의 테마와 액션을 결합한 새로운 작품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이 영화는 내년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주인공은 19세기에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자란 영국 소녀구요, 일곱 난장이가 아니라 소림사의 무술 고수 일곱명의 도움을 받아서 악의 세력을 물리친다고 하는군요.

OUTRO: 일곱 난장이를 대신해서 소림사의 무술고수가 등장한다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웃음이 나는데요. 내년도 개봉 예정이라고 하셨죠? 어떤 영화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김근삼 기자 오늘도 영화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