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이르면 8월 말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 고위인사들과 대북 사업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현대아산 측이 2일 발표했습니다. 현대아산의 이날 발표는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대북사업 관련 업체인 아천글로벌을 설립하고 대북 사업 복귀를 선언한 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달 말에 방북한다고요?

답: 네,그렇습니다.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대와 북한측의 관계가 지금은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 현정은 회장의 평양 방문을 추진 중”이라면서 “이미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확정이 됐고 시기가 문제인데 8월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현정은 회장은 북한측의 아태 관계자 등 고위 인사들과 만나 대북 사업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신규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면 지난 2005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이후 거의 2년 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하지만 이번 평양 방문에서는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만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현대아산의 핵심 대북 사업 중 하나인 금강산 관광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이와 관련해 윤만준 사장은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면서 현대그룹 내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낙관론을 폈습니다.윤만준 사장은 “솔직히 지난해 상당히 기대를 했는데 북한측의 미사일 발사 등이 사업에 큰 영양을 미쳤다.”면서 “2005년 57억원,지난해 37억원 그리고 올해 60억∼7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관광객수와 관련해 “6월말까지 누적 관광객 150만명을 돌파했는데,2년만에 50만명을 추가한 것”이라면서 김정숙 휴양소가 지난해 손님을 맞으며 비치호텔을 열었고 이산가족 상봉면회소도 올해 12월이면 외형을 갖추게 돼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금강산 골프장도 오는 17일부터 10월10일까지 하루 5팀씩 시범 라운딩을 거쳐 10월 25일부터 나흘간 SBS 코리안투어가 열릴 예정입니다.

(질문) 현대아산이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의 진척 상황에 대해서도 전해주시죠?

답: 네, 현대아산은 해금강에서 원산까지 19억 8348만㎡의 땅을 개발하는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을 최종적으로 입안해 지난 6월 북한측에 제시한 상태입니다.오는 9월 북한측의 최종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만준 사장은 “2025년까지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이 지역을 개발하려고 한다.”면서 “우리가 제시한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은 현재 북한측의 국토환경보존성에서 전문가들이 기술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또 “금강산 총석정 관광의 경우 북한측에서 선박을 통한 관광을 제의했지만 시간과 관광객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육로 관광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이어 내금강의 상징인 비로봉 관광에 대해서도 “북한측과 비로봉 관광 허용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이 지역에 도로가 놓이면 비로봉 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현대아산은 김윤규 전 부회장의 독자적인 대북 사업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현대아산은 김 전 부회장의 독자 대북사업에 대해 상당히 거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윤만준 사장은 “밖에서는 김윤규 전 부회장이 경영상 견해 차이로 그만 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개인 비리에 의한 해임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 “김 전 부회장이 재직시 하던 사업을 들고 나와서 하니 도덕적,법적으로 영업기밀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또한 “정주영 기념관 운운하는데 이는 유족들이 할 일이다.일단 그의 사업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계속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다.더 이상 안했으면 좋겠습니다.”면서 “법적 대응 조치를 안한 것은 김 전 부회장이 현대에서 오랫동안 몸 담아왔다는 배려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김윤규 전 부회장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북 사업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 김윤규 전 부회장은 2005년 10월 현대그룹을 떠난 지 19개월 만인 지난달 대북사업 관련 업체인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공식 복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천측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한과 각종 농수산물 등을 경의선 연결도로를 이용해 국내에 들여오기로 합의했다.”며 “육로를 이용한 남북교역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천측은 이날 북한 각지에서 생산된 고사리와 두릅나물,칡냉면,메밀냉면 등을 11t트럭과 5t트럭 각각 3대에 싣고 경의선 연결도로를 이용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아천측은 앞으로 북한 개성과 강원 고성군에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설립해 남북교역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