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4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했습니다.

송민순 장관은 회의 참석 중 지난 5월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국제 다자회의에 데뷔하는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지요?

답: 네,그렇습니다.송민순 외교부장관이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원국인 만큼 이번 회의는 북핵 관련 논의의 장이 될 공산이 큽니다.이미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송금문제 해결을 계기로 6자회담 진행과정이 순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때문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번 회의에 별도의 다자 이벤트 계획은 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남북과 한·미 등 양자 협의가 성사된다면 ‘2·13 합의’의 2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 이행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은 어떤 기구인가요?

지난 1994년 7월 출범한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대화와 상호신뢰와 이해 제고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정치와 안보협의체입니다.현재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남북한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모두 26개국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핵심 국가들이 총출동하는 회의인 만큼 한국 정부로서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와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기회로 십분 활용한다는 복안입니다.

(질문) 이번 포럼에서 다룰 주요 의제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답: 네,이번 아세안안보지역포럼(ARF)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북핵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이슈에 대해 회원국 장관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촉구할 예정입니다.ARF 26개 회원국의 외교장관 또는 장관 대리 등은 지역 안보현안을 논의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송민순 장관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하는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과 만나 한국인 피랍사태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한·미 공조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와 함께 송민순 외교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도 회담해 이같은 의제에 대해 의견을 집중 조율할 계획입니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특히 탈레반 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적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 국무장관과도 접촉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송민순 외교장관은 파키스탄 국무장관과의 양자 접촉이 성사되면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도록 당부할 예정입니다.

(질문) 이번 회의의 최고 관심사는 송민순 장관이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하느냐는 것이 아닙니까?

답: 네,그렇습니다. 송민순 외교장관과 박의춘 외무상은 ‘2·13합의’ 이행이 순풍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송민순 외교장관과 박의춘 외무상의 만남이 성사되면 ‘2·13 합의’의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등의 이행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콸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그에 따른 남한의 쌀.비료 제공 중단 결정으로 양측 관계가 서먹해진 터라 남북 외교장관간 실질적인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질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대신 참가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간 면담 여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답: 네,그렇습니다.외교소식통들은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장관과 박의춘 외무상간의 만남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박의춘-네그로폰테의 정식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도 “회담장 내부의 ‘역동적인 기류’가 있는 만큼 회의 중간에 짧은 만남이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라이스 국무장관 대신 한 단계 아래인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나서게 된 만큼 ‘미·북 외교장관 회동’이 갖는 상징성은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하지만 짧게 나마 회동이 성사된다면 곧 실무그룹 회의를 통해 재개될 미·북관계 정상화 논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