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테러분자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대체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내 국가안보와 외교 전문가들은 테러분자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또다른 인질 사태를 막기 위한 원칙적이고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브루킹스연구소의 제레미 샤피로 외교 정책 담당 연구원은 테러분자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정책은 다른 나라 정부들도 취하고 있는 일반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결국 이번 사태에서도 이같은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과거 미국 국무부 정책 계획을 담당한 바 있는 워싱턴 소재 외교협회의 데니엘 말키 외교관계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테러분자들의 협상은 앞으로 더 많은 인질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너무 깊이 관여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질들의 석방과 추가적인 희생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도 어떤  일이든 하고 싶어하지만 이것이 초래할 결과를 감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말키 연구원은 이번 인질 사태에 개입하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의 아프가니스탄 문제 분석가로 활동한 바 있는 중동연구소의 말빈 웨인바움 연구원은 이번 사태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으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미국은 탈레반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아프간 정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만약 협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종교를 (이슬람)  갖고 있어 신뢰를 줄 수 있는 아프간 정부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이 나서 민간인, 특히 여성을 살해하는 것은 ‘이슬람의 교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강조해 종교적인 맥락에서 설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태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워싱턴 소재 헤리티지재단의 리사 컬티스 아시아 담당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한국인 인질들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더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군 병력을 동원한 구출작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컬티스 연구원은 이 두 가지 방법은 인질 납치범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결국 이들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