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미국 영화계 소식과 화제거리들을 전해드리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김근삼 입니다.

문: 이번주 미국 영화계에서는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답: 지난번에 미국에서는 매주 주말 입장권 판매액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를 가지고 흥행 순위를 매긴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그런데 지난주말 흥행 성적을 열어본 결과 ‘척과 래리(Chuck and Larry)’라는 코미디 영화가 예상을 뒤엎고 1위를 기록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한주간 미국 내 흥행 수입이 3천4백만 달러였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주에 처음으로 개봉했는데요 남성과 남성, 혹은 여성과 여성 사이의 사랑인 ‘동성애’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20대 중반 이하의 젊은 관객들이 몰리면서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올 여름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해리 포터(Harry Porter)’ 시리즈 5탄이 개봉 2주째를 맞았는데요, ‘해리 포터’마저 누르고 1위에 올랐기 때문에 영화계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문: 사실 미국에서는 흥행 성적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그 영화에 관계된 배우나 감독, 제작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까? 예상 외의 영화가 좋은 흥행 성적을 올렸다…이유가 뭘까요?

답: 사실 이렇게 전혀 예상치 못한 영화들이 좋은 기록을 냈을 때는 영화 관계자들이 더욱 바빠집니다. 흥행 이유를 분석해서 다음에도 활용하기 위해선데요.

북한에서도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영화를 많이들 보시죠.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왜 사람들이 그 영화를 골랐는지를 알아야 겠지요.

보통 미국의 영화팬들은 평론가들의 평에 많이 의존하지만, 영화에 나온 배우나 감독, 혹은 제작자를 보고 영화를 고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척과 래리’의 흥행 성공 비결은 주연 배우 아담 샌들러의 힘으로 보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실 개봉전 평론가들의 평은 그저 그랬거든요. 샌들러는 성인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물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가족 영화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입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가 동성애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음에도, 어린 관객들이 많다는 것은 이런 샌들러의 스타 파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죠?

문: 아담 샌들러의 몸값도 올라가겠는데요?

답: 앞으로 흥행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초반 흥행을 계속 이어간다면 당연히 샌들러의 주가가 올라가겠지요.

미국 영화계인 할리우드의 스타파워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요. 할리우드는 철저하게 스타 배우나 감독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많은 관객들이 아직도 좋아하는 배우, 화제가 되는 배우를 쫓아서 영화관에 가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출연했느냐가 흥행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죠. 현재 할리우드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배우들은 영화 한 편 당 출연료로 2천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받기도 하는데요, 바로 이런 스타 중심의 흥행 시스템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영화에 대한 사랑이 좀 더 깊은 영화팬들은 감독이나 제작자를 보고 영화를 고르기도 하죠.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은 다음번에도 자신의 취향에 많는 영화를 만들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래서 스타 감독들은 스타 배우 못지않은 대우를 받습니다.

문: ‘척과 래리’가 동성애를 다룬 코메디 영화라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두 사람은 원래 동료 소방관인데요. 둘 다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보험료를 받기 위해서 동성애자 행세를 하다가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죠. 동성애를 희화한 부분도 있고, 또 영화가 진행되면서 동성애를 담담하게 이해하려는 면도 있지만 많은 비평가들은 동성애와 코메디라는 주제가 어색하게 결합한 영화라는 평을 하고 있죠.

문: 화제를 바꿔볼까요, 홍콩배우 잭키 챈의 새 영화 ‘러시 아워 3’가 미국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다음달 10일 개봉할 예정인대요, 전편인 ‘러시 아워’ 1, 2를 능가하는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잭키 챈은 올해 나이가 쉰 셋입니다. 중국에서는 ‘청룽’ 한국에서는 ‘성룡’으로 불리죠. 홍콩이나 아시아 권에서는 무술 영화로 많은 팬을 거느렸지만 1990년대까지만해도 할리우드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었죠.

하지만 미국 자본으로 제작된 ‘러시 아워’가 1998년에 전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일약 전세계를 최고의 ‘액션 코미디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1년에 나온 2편도 1편 못지않은 인기를 모았구요.

잭키 챈은 이후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고 성공도 거뒀는데요, ‘러시 아워’ 3은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서,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잭키 챈과 상대역의 미국 배우 크리스 터커는 각각 홍콩과 미국 LA의 경찰역으로 출녕해서 호흡을 맞췄는데요, 이번에는 파리에서 악당들을 소탕한다고 하는군요.

잭키 챈의 액션 연기 또 한 번 기대가 되는군요.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