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달 14일부터 부산에서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8·15 민족통일대축전’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쌀 차관과 중유, 경공업 원자재 등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대북 지원 3대 품목의 북송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남북관계에 순풍이 부는 가운데 열릴 예정이어서 북한측 정부대표단의 참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남북이 다음달 14일부터 부산에서 ‘8·15 민족통일대축전’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26일 개성에서 북측위원회와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달 14일부터 ‘8·15 부산 행사’를 남측 300명,북측 100명,해외측 100명 등 모두 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개최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측 대표단은 행사 첫날인 다음달 14일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고려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한 후 부산으로 이동해 개막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특히 북한측은 지난 ‘6·15’ 민족단합대회 파행 운영과 관련해 “‘6·15 행사’에 지장을 준 데 대한 공동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남측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폈으며 한국측은 그동안 제기됐던 다양한 의견과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한국측에서 백승헌 변호사를 단장으로 한 13명이,북한측에서는 리충복 부위원장 등 8명이 참석했습니다.

(질문) 이번 ‘8·15 행사’에 북한측 정부대표단이 참가할 지가 관심의 초점인데요?

답: 네,그렇습니다.현재 한국 정부가 쌀차관과 중유,경공업 원자재 등 대북 지원 3대 품목을 모두 순조롭게 북송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측 정부대표단의 참가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보면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남측위는 ‘8·15 행사’에 북한측 정부대표단도 참가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북한측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승환 남측위 집행위원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측 당국대표단의 참가 문제가 추후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요청은 했지만 북한측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8·15 행사’는 남북 양측 정부가 빠진 가운데 민간 차원의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남북 정상회담 개최 이듬해인 2001년부터 공동 개최되고 있는 ‘8·15 행사’에 북한측 정부대표단이 참가한 것은 2005년이 유일합니다.

남북은 ‘8·15 행사’부산행사 기간과 일정 등을 팩스 등을 통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질문) 이번 ‘8·15 축전’의 주요 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답: 네,다음달 14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8·15민족통일대축전’은 부문별 상봉행사 중심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가 27일 밝혔습니다.

남측위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26일 개성에서 열린 민족대축전 남북·해외 실무접촉 결과보고회를 열고 “노동과 농민,여성,청년학생,교육 등으로 이뤄진 부문별 상봉행사를 성대히 열되 이 자리에서 일반 시민도 북한측 참가단을 접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와 부산시민회관 등에서 열릴 ‘8·15 행사’의 주요 행사는 개막식과 본대회,6·15 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단 회의,연회,폐막식 등이며 북한측 참가단은 동래읍성과 민주공원,충렬사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질문) 그런데, ‘6·15 공동선언’ 발표 7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이 파행 운영된 것에 대한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지요?

답: 네,그렇습니다.남측위는 ‘6·15 행사’가 끝난 지 이미 40일 정도 지났음에도 당시 북한측의 한나라당 의원 주석단(귀빈석) 참여 배제 조치로 파행 운영된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대해 남측위는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집행위원장은 북한측이 ‘남측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얘기를 아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남북에 서로 도움이 안 된다”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질문) 이 때문에 ‘6·15 행사’ 평가를 둘러싸고 일부 통일단체들 간에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답: 네,그렇습니다.‘6·15 행사’ 평가와 관련해 이승환 남측위 집행위원장은 “‘6·15 행사’에 대한 평가가 이성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돼 있다.”며 “‘8·15 행사’를 끝낸 후 ‘6·15행사’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연대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단이 ‘8·15 행사’에 관여하지 말아야 하며 북측위와 실무접촉 때에도 빠져야 한다.”고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통일운동단체들에서는 ‘6·15 행사’ 파행운영 책임론이 계속 이어진다면 민간차원의 교류·협력과 통일운동이 침체기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당과 사회단체가 포함된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남측위 활동의 주축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세력 다툼’ 차원의 불만 표출 아니냐는 비판 어린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