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워싱턴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주택과 공공시설, 학교 운동장 등의  금속으로 된 시설이나 물체를 훔쳐가는 금속물체 도둑이 극성입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횡행하는 금속 물체 도난 실태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미국 전역에서 금속물체 도난이 극심한 것으로 보되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종류의 금속 물체들이 도난당하고 있습니까?

A : 도난당하는 금속 물체들은 주로 알루미늄과 구리, 철,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나 물체 들입니다. 예를 들면 주택의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 홈통의 구리 물받이라든가 도로에 설치된 철제 맨홀, 중고등학교 야구장의 노천 알루미늄 관중석 등 돈이 될만한 쇠붙이 물체는 모두 도난대상입니다.

이곳 워싱턴 수도권 근교인 체비 체이스라는 곳의 한 동네에서는 최근 주택 열 다섯 곳의 구리로 된 낙수물 홈통 물받이가 도난당한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폭우가 내려 지하실이 침수되는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Q:  백금으로 된 물체도 도난당한다고 하면 어떤 경우를 말합니까?    

A : 백금은 주로 자동차의 부품을 말합니다. 자동차의 배기관에는 유해 가스를 변환시키는 장치가 있는데 이 장치에 소량의 백금이 사용되기 때문에 절도범들이 주차돼 있는 자동차 밑에 들어가 이 장치를 떼어다가 고철상에 팔아넘긴다고 합니다. 백금은 요즘 1온스 당 1천3백 달러에 거래되니까 금속물체 절도범들이 특히 노리는 대상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변환장치입니다.

Q: 구리로 된 물품은 여러 가지일텐데 구리 제품 도난도 심하겠군요?     

A :  그렇습니다. 구리는 조금전에 말씀드렸듯이 주택 빗물홈통 받이로 쓰이는 외에 전선, 파이프, 심지어 묘지에 장식하는 꽃받침 등 여러 가지로 쓰이는데 금속물체 절도범들이 닥치는데로 잘라내고 떼어내 훔쳐간다고 경찰 당국은 밝히고 있습니다. 

역시 워싱턴 근교 북버지니아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포토맥 전력회사의 어떤 변전소에 절도범이 침입해서 동전선을 훔쳐가려다가 실패한 경우가 있는데 전력회사 관계자는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강한 전류가 흐르는 변전소에 침입하는 것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 어처구니 없어 합니다. 

Q: 실제로 구리전선을 잘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요?   

A :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서 어느 건물안에 들어가 동전선을 잘라내려다가 감전사한 경우가 있었고 이곳 워싱턴 디.씨.에 있는 어느 학교 건물안에서 역시 구리 전선을 잘라내던 절도범이 감전사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위험한 시설에 침입해 금속물체를 훔쳐가려다 숨진 사례가 20여건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Q:  중고등학교 운동경기장 등에 있는 금속물체 시설들이 도난당한 경우도 많은가요?

A :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학교 야구 경기장의 알루미늄 관중석이 통째로 도난당한 사례가 있고 메릴랜드주 앤 아룬델 카운티의 한 공설운동장에서도 야간에 경기장 바닥을 밝혀주기 위해 구리전선을 땅에 묻어둔 것을 몽땅 훔쳐가는 바람에 그 지역 청소년 야구팀의 여섯 경기가 뒤로 밀리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Q:  농장에서도 금속물체 도난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던데요.   

A : 네,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농장협회의 웹사이트는 농장의 금속물체 도난사건에 대비하는 주의 사항들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컨 카운티의 어떤 농장에선 최근 동파이프와 알루미늄 파이트가 한 번에 20피트, 30피트씩 잘려져 도난당한 사례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렇게 훔쳐낸 동파이프나 알루미늄 파이프는 고작 20 달러나 30달러에 팔아 넘기지만 농장주들은 그 보다 몇 배의 손실을 보는 실정입니다.

Q: 미국의 도시, 농촌 할 것없이 금속물체 도난을 겪고 있다는 얘기군요, 그렇게 훔쳐낸 금속물체들은 잘해야 고철값밖에 못받을 것 같은데, 그 런 것들이 돈이 되기는 되나보죠?  그런 금속들의 시장가격은 어떻습니까?   

A : 미국에서 금속물체 도난이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각종 금속의 국제 시장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4-5년 전부터인데요. 2003년과 2007년의 각종 금속 국제가격을 보면 알루미늄이 1파운드 당 65센트였는데 1달러 26센트로 거의 두 배나 올랐고 구리도 파운드 당 81센트에서 3달러 7센트로 무려 4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철은 1톤 당 121달러이던 것이 242달러로 역시 근 두 배 상승했고 백금은 트로이 온스 당 694달러에서, 1,242 달러로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금속 재활용 수집업계의 연간 총매출액이 6백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까 정상적인 거래외에 훔쳐낸 장물 거래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Q : 구리 등 금속 가격이 그렇게 크게 오른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A : 네, 전문가들은 국제시장의 금속 가격 상승은 그 주된 원인이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모든 자원이 이들 두 나라로 크게 몰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중국과 인도는 새로 생산된 금속을 사들이기도 하지만 구리를 비롯해서 알루미늄, 철, 백금 등의 고철도 대량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알루미늄 한 가지의 경우를 보면 2004년에 10퍼센트의 수요급증이 있었고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4.6퍼센트와 4.5퍼센트의 수요증가를 나타냈습니다. 구리의 수요도 2002년 이래 매년 평균 4퍼센트의 증가를 나타냈습니다.

Q : 그렇군요, 중국과 인도 두 신흥 경제대국이 에너지의 국제가격뿐만 아니라 금속 등 온갖 원자재의 가격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쳐 미국에서 금속물체 도난사태까지 야기되는 실정입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