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미국의 소홀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비판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그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부시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불참에 대한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의 반응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에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바로 뒤이어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할 때 아세안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일정은 아세안 지도자들이 어차피 호주 에이펙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됐다는 것이 미국 외교관들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에게 9월 한 달은 이라크 미군병력 증강에 따른 평가 등 굉장히 중요한 기간입니다.

하지만 수린 피추완 전 태국 외무장관 같은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불참은 아세안 지역에 대해 미국이 소홀하다는 인식을 조성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대부분의 아세안 지역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상당히 동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느끼게 되리란 것입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8월 초에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태국 방콕의 ‘더 네이션’ 신문에 보도됐습니다.

라이스 장관의 불참 이유는 급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지역을 방문하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아세안 지역포럼에 참석하지 못하게 돼 유감이라면서, 자신의 불참이 아세안 지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로돌포 소베리노 전 아세안 사무총장은 부시 대통령이 에이펙 연례 정상회의 때마다 아세안 정상들과 계속 회담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 싱가포르 아세안 정상회의 불참은 미국과 아세안 관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 같은 지도자들이 현재 처해 있는 수많은 임무를 이해한다면 이같은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정상들 간의 한 두 차례 만남보다는 일반적인 추세와 실질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안보이익에 대한 위협 측면을 제외하면 동남아시아 지역이 끊임없이 미국의 주의를 끌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제대학원의 아세안 문제 전문가인 멜리 안토니 교수는 분명한 것은 중동과 동남아 두 지역 중 동남아는 두 번째라는 사실이라고 단정합니다.

한편, 동남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은 미국이 이라크와 이란, 북한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 중국이 조용한 가운데 위상을 높여가면서 보다 독자적인 세력으로 부상하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급성장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에 외교관들을 내보내 차관을 제공하고 도로와 교량, 항구 건설 지원을 약속하는가 하면 원조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상 분야에서도 중국과 아세안은 2010년까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계획인 반면 미국은 아세안과의 자유무역 논의를 시기상조라고 젖혀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개입을 계속하더라도  중국은 꾸준히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싱가포르 국제대학원의 멜리 안토니 교수는 전망합니다. 중국의 동남아 정책은 보다 큰 전략적 틀에서 미국의 존재 여부에 관계없이 영향력을 증대시켜 나가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아세안의 차기 사무총장에 내정된 수린 피추완 전 태국 외무장관은 미국은 다른 지역에서 상황이 진정되면 아시아 지역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미국이 지금은 한 두 곳의 특정지역에 지나치게 집중해 에너지와 군사력을 쏟고 있지만, 몇 년 뒤에는 아시아가 자연스럽게 미국의 중점적 의제로 다시 부각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수린 전 외무장관은 아세안 지역과 역내 5억 인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미국이 아세안 사무국이 소재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상주 대사를 임명한다면 이는 아세안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elings are mixed in Southeast Asia following President Bush's decision to skip a September meeting of leaders of the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in Singapore. Whereas some policymakers and analysts say it is a sign of U.S. inattentiveness to the region, others say relations between the two sides will be unaffected. Roger Wilkison reports from Bangkok.

Mr. Bush will be attending the 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summit in Sydney in September. The White House says, however, he will not stop in Singapore to huddle with his counterparts from the 10-nation grouping known as ASEAN.

U.S. diplomats note most of those leaders will be at the APEC summit anyway, and they say a Bush meeting with ASEAN chiefs will be rescheduled.

September is a critical month for Mr. Bush because a much-awaited assessment of the war in Iraq is supposed to be released then.

Some ASEAN experts, such as former Thai foreign minister Surin Pitsuwan, say that the president's decision to skip the meeting creates the perception that Washington is inattentive to the region.

"I think most people in the ASEAN region, on the whole, are quite sympathetic to what the president is going through in Washington, but, nevertheless, I think a lot of us feel disappointed," said Surin.

As if to rub salt into the wound, as the Bangkok newspaper The Nation put it in an editorial,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will not attend the ASEAN Regional Forum in Manila in early August. Her counterparts from China, India, Japan and Russia are scheduled to be there, but Rice will skip the event because of a trip to the Middle East.

A State Department spokesman said Rice regretted having to miss the ASEAN gathering, and that the cancellation did not indicate diminished regard for the region.

To those who say that Washington is no longer involved with Southeast Asia, former ASEAN Secretary General Rodolfo Severino replies that Mr. Bush has consistently engaged ASEAN leaders at the annual APEC summits. So, he says, skipping the Singapore meeting will have no effect on U.S.-ASEAN relations.

"First, we have to understand that there are many demands on the time of leaders like Bush and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nd the Secretary of State. So, sometimes these things can't be avoided," he said. "Countries' relationships with one another don't hinge on the holding or non-holding of individual meetings but on the general trend and substance of the relationship."

U.S.-ASEAN economic relations are generally considered solid. The United States is the regional grouping's main trading partner and a major source of foreign investment.

But Mely Caballero Anthony, an ASEAN expert at the Rajanathan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in Singapore, says that, barring a threat to U.S. security interests, Southeast Asia will not consistently get Washington's attention.

"It's quite clear that, between the Middle East and Southeast Asia, Southeast Asia takes second place," Anthony said. "But to the extent that this will affect the relations, I don't think so."

Washington's allies in the region fear that it has been distracted by Iraq, Iran and North Korea, allowing China to quietly raise its profile and be more assertive.

Chinese leaders and diplomats have fanned out across Southeast Asia handing out loans, helping build roads and ports and distributing aid and investment. Beijing and ASEAN plan to set up a free trade area by 2010 whereas the U.S. says it is too early to discuss a similar arrangement.

But Anthony says that, even with a more active U.S. presence in the region, China would continue to steadily increase its influence.

"You could look at it as China moving in, even with the United States engaged in the region," said Anthony. "This is something that has been part of China's grand strategy, and it appears it will continue to do so with or without the United States."

Former Thai foreign minister Surin, who is to be the next ASEAN secretary-general, says he expects the United States to pay more attention to Asia once things - in his words - calm down elsewhere.

"Too much focus, too much energy, too much power have been concentrated on only one or two particular areas, particular issues," he said. "But, in the natural course of things, I think, in a few years, not too long, Asia will emerge as your issue center-stage once again."

Surin says one positive signal Washington could send is to appoint an ambassador to the ASEAN secretariat in Jakarta in recognition of the importance of the region and its 500 million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