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주간지는 최근 노동착취로 끊임없는 지적을 받아온 체코 내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를 소개하면서, 이들은 근면함 때문에 현지에서 ‘꿈의 인력’으로 통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북한 보위당국의 통제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체코 당국과 인권단체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스위스의 불어판 주간지인 ‘렙도’는 최근 체코 내 북한 노동자를 다룬 심층보도를 통해 이들을 바라보는 체코 인력업체의 시각을 소개했습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있는 직업 소개소 ‘M Plus’의 관계자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매우 성실하고 맡겨진 일을 마감시간까지 잘 끝내 체코 인력업체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습니다.

체코 내 북한 노동자들은 대개 봉제공장과 자동차 부품, 또는  액세서리 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으며, 90% 가 20초반의 어린 여성들입니다.

체코 인력업체 관계자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소비적이지 않으며 불가리아나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노동자들처럼 체코 남성과 사귀려고 안달하지도 않는다며, 체코 업계에서 북한 노동자들은 ‘꿈의 인력’ 으로 통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인정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근면함 외에 북한 보위당국의 통제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체코의 인권단체를 비롯해 국제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들과 언론들은 체코 내 북한 노동자들이 이동의 자유없이 노예처럼 북한 정권으로부터 노동착취를 당하고 임금을 대부분 북한 정부에 빼앗기고 있다며, 체코 정부에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을 끊임없이 촉구해 왔습니다. 미국 국무부 역시 국제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착취 문제를 2년 연속 지적하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주간지 ‘렙도’지는 그러나 북한 노동자 고용업체 사장과 공장이 위치한 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체코 내 북한 노동자들이 감시 속에서 인권침해를 받고 살지만 북한에서 당하는 것 만큼 끔찍하지 않으며, 체코 노동법 하에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체코당국은 그동안 북한당국의 노동법 위반사례를 여러 차례 조사했지만 증인인 북한 노동자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해 구체적인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왔습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과 보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럽위원회(EC) 역시 지난 3월 프랑크 프라티니 부위원장 이름으로 공개한 문건에서 북한 관리들이 체코의 국내법을 위반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체코 정부는 지난 1월 국제사회의 비난과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한 제재결의안 1718호에 근거해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새로운 취업비자 발급과 이미 발급된 비자의 연장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체코 내무부의 토마스 하이즈만 망명.이민 담당자는 지난 5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새 방침을 발표한 이후 북한 노동자가 3백명으로 줄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이즈만 씨는 새 방침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며 남은 취업비자 유효기간이 모두 끝나는 내년 2월께면 체코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체코 외교부의 주자나 오플레탈로바 대변인은 당시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제 결의안이 수정되면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방침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오플레탈로바 대변인은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북한 정권으로 흘러 들어가 핵 개발에 전용된다는 우려가 사라지면 체코당국의 방침이 번복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