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고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동원한 데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이 이달 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결의안 통과를 원하는 한인들과 인권단체들의 지지 캠페인 외에, 결의안에 반대하는 일본 정부와 민간단체들의 로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이달 말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찬반 양측의 로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미주 한인들의 전국적이고 꾸준한 캠페인에 힘입어 공동 후원의원 수가 1백60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26일 하원 외교위 표결에서는 39대 2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습니다.

이렇게 결의안에 대한 의회 내 지지가 확산되면서 일본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반대 로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달 말 하원 지도급 의원 5명에게,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면 미-일 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18일 보도한 서한 내용에 따르면 가토 대사는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의 이라크전쟁 수행에 대한 일본의 지지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대사관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우익 시민단체도 최근 주일 미국대사관에 결의안 통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결의안을 발의한 민주당 마이크 혼다 의원은 ‘종군위안부’ 문제는 철저하게 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과거사를 청산한다는 측면에서 미-일 관계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 동안 결의안 지지캠페인을 주도해온 워싱턴 한인 범대책위원회 이문형 공동위원장은 일본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고 꾸준히 지지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문형 회장은 “일본의 그런 반대운동에 일일이 대응하면 오히려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의 이슈로 비춰질 수 있고 이것은 결의안 통과에 절대로 불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범대위는 그동안 해온대로 미국 내 다른 한인단체들과 연계해서, 7월 말까지 의회 내 지지를 확대하기 위한 캠페인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당초 7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결의안 본회의 상정은 7월30일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입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민주당 마이크 혼다 의원은 앞서 본회의 상정이 7월 둘째 주나 셋째 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혼다 의원측은 최근 하원 지도부에서 일본 참의원 선거가 열리는 29일 이후로 상정을 연기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하원이 8월 초부터 후회에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7월30일이 속한 주에 본회의 상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