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4일 핵 원자로를 폐쇄했다고 미국에 통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북 핵 6자회담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차관보는 북한의 핵 폐쇄 결정이 좋은 첫 걸음이 됐지만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7일로 예정된 북한 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양자협의 계획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북한은 핵 시설 폐쇄 검증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 요원들의 도착에 맞춰 영변 핵 원자로 폐쇄를 통보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검증단은 앞으로 수주간 모든 관련 시설의 폐쇄 여부를 점검한 뒤, 앞으로 폐쇄 상태 유지를 확인할 감시 장비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5일 북한의 핵 폐쇄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의 핵 계획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힐 대사는 “현 단계까지 도달하는데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느낀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추가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대표인 힐 대사는 다음 주 재개될 예정인 회담을 앞두고 앞서 방문한 일본을 떠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날 서울에 도착한 힐 대사는 17일 북한 측 협상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양자협의 계획도 밝혔습니다. 힐 대사는 “일본과 한국에서 양국 수석대표들과 양자협의를 가진데 이어 17일에는 중국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 수석대표들과 양자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18일부터 베이징에서 재개될 예정인 6자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연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확실한 진전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요원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지난 2002년 핵확산방지조약에서 탈퇴하고 IAEA 요원들을 추방한 지 4년여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북한은 당시 핵 시설을 재가동했으며, 미국은 북한 정부가 국제적인 약속을 어기고 핵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핵 가동을 재개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후 미국은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핵 계획을 포기하도록 요구했으나, 북한 정부는 지난해 핵 폭발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월 에너지 원조 등의 대가로 핵 시설을 폐쇄하기로 약속했으며, 최근 한국이 북한에 지원할 중유 5만톤의 첫 선적분이 북한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