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 UNDP의 대북 사업자금 전용 의혹을 둘러싸고 UNDP와 미국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유엔 회계감사단은 최근 자금 전용의 증거가 없다는 잠정 감사결과를 발표했지만, UNDP의 내부고발자 해고 문제 등이 새로이 쟁점화되면서 논란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UNDP의 대북사업에 대한 제  2차 감사가 곧 시작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문: 유미정 기자, 먼저 이번 논란이 시작된 경위를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미국이 북한이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 지원자금을 핵개발 등에 전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논란을 제기한 마크 월러스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UNDP가 북한의 현지인 채용을 묵인하고 고용된 직원들에게 북한 돈 대신 유로화 같은 경화를 지급하는 등 유엔 규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그의 주장이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크게 보도되면서 UNDP를 포함한  유엔 대북사업 전반에 대한 외부감사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후 UNDP 집행이사회는 북한측에 문제가 됐던 현지인 채용과 경화 지급 관행의 변경을 요구했지만,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3월부터 대북사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문: UNDP 대북 사업자금 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월1일 유엔 회계감사단이 1차 감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감사단은 1차 감사에서 UNDP의 대북사업 관행에 일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조직적인 대규모 자금 전용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문: 그러면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의 UNDP 사업자금 전용 의혹이 해소된 것입니까?

답: 그렇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사설을 통해 유엔 회계감사단의 1차 감사보고서가 의혹을 밝히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유엔이 이번 감사를 외부감사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엔 내부기관인 회계감사단에 의해 이뤄진 내부감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내부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UNDP의 대북 지원자금 약 3백만 달러를 해외부동산 구입에 전용했고, 또 군수물자로 이중활용될 수 있는 장비들을 구입하는 데도 이 자금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하지만 UNDP측은 미국이 전용 의혹의 증거로 제시한 서류의 진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UNDP측은 북한에 지원한 지원금은 17만5천 달러에 불과하다며, 2백80만 달러가 해외부동산 구입에 사용됐다는 미국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미국이 군수물자로 이중활용될 수 있는 장비로 제시한 위성항법장치 GPS 등은 북한 내 홍수와 가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UNDP사이의 진위 공방이 가열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감사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포함해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UNDP 대북 사업자금 전용 의혹을 최초로 고발한 내부고발자가 해고되면서 미국이 UNDP를 다시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먼저 이 내부고발자가 누군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탈리아 시민권을 가진 알바니아 태생의 회계사, 아트존 슈크르타지라는 사람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따르면 슈크르타지 씨는 2004년 11월부터 2006년 9월까지 북한 내 모든 UNDP 활동을 담당했습니다.

슈크르타지 씨는 평양에서 근무하는 동안 목격한 수많은 UNDP 대북사업 관련 불법행위를 상부에 보고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자신이 이를 UN 미국대표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지난 3월 보복해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슈크르타지 씨는 UN 윤리위원회의 `내부고발자 보호정책'에 따라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슈크르타지 씨가 상부에 보고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입니까?

답: 네, 슈크르타지 씨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회견에서 처음 북한에 파견됐을 당시 유로화로 된 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결제하는 일을 하면서 어딘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UNDP의 제 1규칙이 현지 통화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일주일 간 수표 결제를 하지 않자, UNDP 상부에서 ‘너무 풍파를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가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슈크르타지 씨는 또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평양 사무실 금고에서 위조된 미국 달러화를 발견하고는 상관에게 대응 방안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네, 슈크르타지 씨 해고와 관련해 노먼 콜먼 미국 상원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그의 보호를 요청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UNDP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답: 네, UNDP의 데이비드 모리슨 대변인은 슈크르타지 씨에게 보복해고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와 문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리슨 대변인은 또 언론이 그에 대해 잘못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리슨 대변인은 슈크르타지 씨는 오랫동안 단기 계약직으로 유엔 내 여러 기구에서 일해 왔다며, 이번 해고는 3개월 계약직이 만료된 것일 뿐 보복성 해고라는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문: 네, UNDP와 미국의 공방이 계속 격화되고 있는데요,  UNDP의 대북 사업에 대한 2차 감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던데요?

답: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1차 감사 직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감사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포함해 UNDP 대북사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을 유엔 행정예산 담당 자문위원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차 감사는 유엔의 대북사업 전반에 대한 것으로 현장 방문조사는 실시되지 못했습니다. UNDP의 대북사업 관련 자료는 대부분 평양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실에 보관돼 있는데, 북한은 1차 감사 때 자료검토를 위한 조사단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곧 시작될 2차 감사와 관련해 모리슨 대변인은 UNDP는 대북자금 전용 의혹을 끝까지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리슨 대변인은 2차 감사에서 외부감사단의 현장조사가 불가능하다면 관련 서류들을 복사해서 뉴욕으로 옮겨와 감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유미정 기자와 함께 북한사업 전용 의혹을 놓고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유엔개발계획 UNDP 간 공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