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최악의 종교자유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민간단체인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가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 수단, 버마 등과 함께 전세계에서 종교의 자유가 가장 열악한 10개 국가 중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의 자유가 없는 곳일수록 정치와 경제, 언론의 자유도 심각하게 제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미국의 민간단체인 허드슨 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07년 세계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올해도 `최악의 종교자유'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가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허드슨 연구소의 폴 마샬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중동의 이라크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의 에리트리아, 수단 등과 함께 종교의 자유가 가장 적은 국가로 조사됐습니다.

마샬 연구원은 같은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서로 다른 신앙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북한을 비롯해 버마와 중국, 베트남 등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허드슨 연구소는 이번에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초에 국가별 종교자유 실태를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허드슨 연구소가 ‘미국의 소리’에 미리 공개한 북한 관련 부분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철저한 무신론 국가이며, 종교와 관련한 외부의 영향을 극도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일성 전 주석은 종교를 사회주의 혁명에 장애가 되는 ‘미신’으로 규정했으며, 1960년대 초반부터 극심한 종교말살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또 정부 주도의 불교, 기독교, 천주교 단체가 있지만 이는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형식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허드슨 연구소는 하지만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과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북한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종교활동을 하는 ‘지하 교회’ 신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교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아도 북한 전역에는 불교신앙을 가진 주민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종교자유 조사에서는 종교와 다른 사회 분야와의 상관관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브라이언 그림 연구원에 따르면 국가별 종교 자유도는 경제와 사회복지 수준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적은 나라일수록 경제적 자유도 적고 사회복지도 낙후돼 있다는 것입니다. 또 종교자유는 정치와 시민 활동의 자유, 언론의 자유와도 많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