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규마 후미오 방위상이 오늘 (3일) 전격 사임했습니다. 규마 방위상의 사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에 대한 그의 최근 발언이 물의를 빚은 데 따른 것입니다. 규마 방위상의 후임으로는 고이케 유리코 국가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이 내정됐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지난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 발언한 일본의 규마 후미오 방위상이 3일  사퇴했습니다.

규마 후미오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일본의 한 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돼 비참한 상황을 맞았지만 그 것으로써 전쟁이 끝났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또 그 것에 대해 미국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규마 방위상의 발언이 나오자 일본 내 원폭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도 규마 방위상을 따로 불러 질책했습니다. 규마 방위상은 이후 사임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밝혔습니다.

규마 방위상은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일본 국민의 노여움을 가라 앉히기 위해 사임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아베 총리가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규마 방위상의 후임으로 고이케 유리코 국가 안전보장 담당 총리 보좌관을 내정했습니다. 고이케 방위상 내정자는 일본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방 수장을 맡게 됐습니다.

고이케 방위상 내정자는 대북한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1월 열린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지금까지 (북한에) 많은 당근이 주어졌지만 그 당근들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만드는 데 쓰여졌다”며 대북 지원 중단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고이케 방위상 내정자는 텔레비전 앵커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총무차관과 경제기획청 차관, 환경상 등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아베 내각에서는 국가 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에 발탁돼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표본으로 한 ‘일본판 NSC’의 설치 준비를 주도해 왔습니다.

한편,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일본 국민 20만명 이상이 폭탄 투하 직후 또는 방사선 후유증으로 폭탄이 투하된 지 몇 개월 후 사망했습니다. 이밖에 수만여명은 원폭 투하 이후 수 년이 지나 암 또는 방사선 유출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지난 1941년 미국을 공격했던 일본은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 을 투하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 항복하면서 제 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