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2007년 미국프로농구 NBA 신인드래프트 (신인선수선발전)가 지난 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특히 실력이 뛰어난 2명의 특급 신인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전체 1번 지명권을 가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오하이오 주립대 출신의 장신센터 그렉 오든을 선택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함께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문: 스포츠 월드 오늘 이 시간에는 NBA 신인 드래프트의 이모 저모에 관해 살펴 보도록 하죠?

답: 네, NBA 신인 드래프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나 미국프로풋볼리그 NFL, 그리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 NHL 신인 드래프트와 마찬가지로, 그 전 해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들이 우수한 신인을 확보함으로써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인데요, NBA의 경우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그 역사가 깊습니다.

특히 NBA 는 지난 1985년부터는 성적이 가장 나쁜 팀에게 무조건 전체 1번 지명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순위의 역순에 따라 전체 1번을 차지할 수 있는 확률을 높게 만드는 이른바 '드래프트 로터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NBA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14개 구단을 대상으로 드래프트 상위 14번까지의 지명권이 부여되는데, 이른바 '드래프트 픽'으로 불리는 상위 1,2,3 번 지명권은 추첨을 통해 결정이 됩니다. 

물론 성적이 가장 나쁜 팀이 1번 지명권을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지만, 반드시 확률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NBA 드래프트의 묘미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올해의 경우를 들면, 지난 시즌 최하위권을 이룬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보스톤 셀틱스는 각각   25%와 19.9%로 확률이 가장 높았지만 4번과 5번  지명권을 얻는데 그친 반면, 포틀랜드는 5.3%의 확률에도 불구하고 1번 지명권을 따냈습니다. 또 전체 2번 지명권은 8.8 % 확률에 불과했던 시애틀 수퍼소닉스에 돌아갔습니다.

문: 네,  이렇게 운좋게 1번 지명권을 따낸 포틀랜드는 패트릭 유잉과 샤킬 오닐 등 역대 NBA 최고센터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그렉 오든을 선택함으로써 그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팀을 재건해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과연 전체 1번 지명권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다고 볼 수가 있나요?

답: 네, 농구는 다른 구기 종목들과 달리  5명이 뛰는 종목이기 때문에 뛰어난 선수 1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점에서, 전체 1번으로 뛰어난 선수를 뽑을 경우 10년 이상 걱정이 없다는 얘기들을 쉽게 들을 수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은

올 시즌 NBA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슴치 않고 지난 199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1번으로 뽑은 팀 던컨을 가리켰습니다. 팀 던컨은 지난 10년 동안 팀을 네 차례나 NBA 정상에 올려 놓았습니다.

또한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도 2003년에 전체 1번으로 뽑힌 지 4년 만에 만년 약체로 평가받던 팀을 NBA 결승전에 진출시졌습니다.

이밖에도 패트릭 유잉, 샤킬 오닐, 알렌 아이버슨, 야오밍 등 전체 1번으로 지명돼 이름값을 톡톡히 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전체 1번 지명권이 한 팀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하지만, 반드시 이렇게 좋은 결과만 나온 것은 아니었죠?

답: 그렇습니다. 1번 지명권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해 드래프트에 뛰어난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예로 워싱턴 위저즈를 들 수 있습니다. 워싱턴은 지난2001년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콰미 브라운을 전체 1순위로 뽑았지만, 결국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하고 말았습니다. 이밖에 배런 데이비스, 드와이트 하워드 등도 기대만큼 큰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NBA 드래프트에서 로터리 픽으로 불리는 1,2,3 번 안에 들지 못했지만, 나중에 더 큰 활약을 한 선수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2년에 전체 9번으로 피닉스 선즈에 지명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1996년 15번으로 피닉스에 지명된 스티브 내쉬는 피닉스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NBA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로스엔젤레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도 13번으로 지명됐고, 올 시즌 샌안토니오 우승의 주역인 토니 파커는 28번, 워싱턴 위저즈의 올스타 길버트 아레나스도 드래프트 순위는 31번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모두 그 해 전체 1번으로 지명됐던 선수들보다 훨씬 더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문: NBA 드래프트 역사상 최고의 해는 언제였나요?

답: 네,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서니, 크리스 보쉬, 조쉬 하워드가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2003년 드래프트와 알렌 아이버슨과 코비 브라이언트, 스티브 내쉬, 레이 알렌, 앤트완 워커 등이 참가했던 1996년 드래프트 등이 최고의 드래프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농구팬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꼽는 NBA 드래프트는 역시 1984년 드래프트입니다. 하킴 올라주원과 마이클 조던, 찰스 바클리, 존 스탁턴 등 당시 배출된 선수들은 어느 세대도 따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고, NBA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올해 NBA 드래프트에서는 중국 선수 2명이 지명돼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그동안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NBA 드래프트에서 뽑힌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죠? 

답: 그렇습니다. 올해 중국 국가대표 출신의 리젠롄이 전체 6번으로 밀워키 벅스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또 같은 중국 대표 출신의 쑨웨는 전체 40번으로 로스엔젤레스에 뽑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0년에 중국의 왕즈즈가 36번으로 댈라스 매버릭스에 입단했고, 2002년에 야오밍이 전체 1번으로 휴스턴 로켓츠에 뽑혔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연세대학교 출신의 하승진이 지난 2004년에 전체 47번으로 포틀랜드에 지명된 것이  유일합니다.

한 주간의 주요 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드리는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