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 예비조사단이 닷새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30일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핵 시설 폐쇄와 이의 검증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IAEA 예비조사단은 이번 방문이 ‘결실있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IAEA는 북한의 핵 시설 폐쇄와 검증단 파견 시기는 6자회담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자세한 보도에 ‘미국의 소리’ 방송 김근삼 기자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이 이끄는 예비조사단은 30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서 그 간의 방북 성과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은 “북한의 핵 시설 폐쇄를 어떻게 검증할 지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비엔나로 돌아가서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고 앞으로 검증 진행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은 검증 방식에 대해 북한 정부와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은  “핵 시설 폐쇄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IAEA의 기본 절차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이번 방문에서 ‘결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4명의 IAEA 예비조사단은 지난 26일부터 닷새간 북한에 머물면서, 핵 시설 폐쇄 방법에 대해 북한 측과 협의했습니다. 특히 28일과 29일에는 직접 영변 핵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IAEA가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한 것은 2002년 12월 북한의 추방 이후 처음입니다.

한편 북한 핵 시설 폐쇄 및 검증단 파견 시기는 6자회담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것이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의 입장입니다. 하이노넨 사무 부총장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논의를 통해 기술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IAEA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IAEA 멜리사 플레밍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오는 9일에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북한 핵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IAEA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고, 북한도 신속하게 핵 폐쇄를 이행하면 7월 둘째주에도 IAEA 검증단 파견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BDA 문제와 맞물려 북한이 지루하게 끌어오던 2.13 합의 초기단계 이행이 마무리됩니다.

한편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은 북한과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사안인 검증단 규모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날 영변 핵 시설을 돌아본 후 “5메가와트원자로와 현재 건설 중인 2개의 추가 원자로, 연료봉 처리 및 재처리공장 등 5개 시설이 폐쇄대상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검증단 규모는 1994년 미북제네바협정 당시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외교협회(CNS)  핵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Charles Ferguson)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검증·사찰단의 규모는 IAEA와 북한간 협상의 주요 요소”라며 “5개 시설이 폐쇄대상이 될 것이라는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의 언급을 고려할 때, 5메가와트원자로만 대상이었던 과거에 비해 검증단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은 북핵 2.13합의 이행 지연으로 보류됐던 대북 쌀 차관 40만t 지원을30일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대북 식량차관 북송을 위한 첫 선적분인 쌀 3천t을 실은 베트남 선박 '롱슈엔'호가 이날 오후 전북 군산항을 떠나 북한 남포항으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쌀 차관지원에는 모두 3천849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며, 차관 조건은 10년 거치 20년 분할상환, 이자율은 연 1%입니다. 또 쌀은 해로로 35만t, 육로로 5만t이 각각 제공될 예정입니다.

앞서 남북한은 4월 22일 쌀 차관 40만t을 5월 하순부터 제공하는 내용의 식량차관합의서를 채택했지만 그동안 북한의 북핵 2.13합의 이행이 지연되면서 쌀의 북송 시기도 1개월 가량 늦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