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 예비조사단이 북한과 영변 핵시설 폐쇄 검증에 방식에 합의한 가운데, IAEA검증단 규모가 과거에 비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9일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한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은 29일 5메가와트원자로 외에도 현재 건설 중인 2개의 원자로를 포함한 5개 시설이 폐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증단 규모도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수준에 비해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자세한 보도에 ‘미국의 소리’ 방송 김근삼 기자입니다.

예비조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 중인 올리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은 28·29일 이틀간 영변 핵 시설을 돌아봤습니다.

하이노넨 사무총장은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와 추가로 건설 중인 2개의 원자로, 연료가공공장 등 5개 시설이 폐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 핵 시설 폐쇄 검증을 위해 북한에 파견될 IAEA 사찰단의 규모도 1994년  미북제네바합의 수준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외교협회(CNS)  핵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Charles Ferguson) 박사는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검증·사찰단의 규모는 IAEA와 북한간 협상의 주요 요소”라며 “5개 시설이 폐쇄대상이 될 것이라는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의 언급을 고려할 때, 5메가와트원자로만 대상이었던 과거에 비해 검증단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핵 전문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David Albright)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 소장은 예비조사단 방북에 앞서서, IAEA가 이번 협상에서 지난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수준의 검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은 29일 평양에서 외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 시설 폐쇄 감시와 검증을 위한 기본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부총장은 이제 결정은 IAEA 이사회에 달려있다면서, 앞으로 1주일 안에 IAEA 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부총장 일행은 30일 북한 방문을 마치며 베이징을 경우해서 다음날 오후에 비엔나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앞서 IAEA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다음달 9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북 핵 검증 관련 내용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사회 결정이 내려지면 7월 둘째주에도 검증단 파견이 가능하다는 것이 IAEA의 입장입니다.

하이노넨 부총장은 북한 핵 시설의 폐쇄와 검증이 시작되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폐쇄 일정은 6자회담에서 정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13 합의의 초기단계 조치로 4월 중순까지 영변 핵 시설을 폐쇄하기로 약속했으나, BDA 자금 문제를 이유로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하이노넨 부총장은 영변 핵 시설 방문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변에서 계획했던 곳들을 모두 방문할 수 있었으며, 북한이 완벽하게 협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부총장은 이어서 “5메가와트 주원자로 외에도 50메가와트 규모 등 아직 건설 중인 2개의 원자로와 연료가공공장, 재처리공장 등을 둘러봤다”면서, “이들 5개 시설이 폐쇄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은 평양에서 13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며, IAEA는 지난 2002년 12월 북한이 감찰단을 추방한 뒤 처음으로 이곳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하이노넨 부총장은 “2002년 이후 영변 핵 시설에도 분명히 변화가 있었다”면서, “핵 시설은 여전히 가동 중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북한과 IAEA가 곧 영변 핵시설 폐쇄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IAEA가 이르면 이번 주에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