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미국 영화계의 화제거리를 들어보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국의 소리’ 방송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함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근삼 입니다.

문: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져오셨나요?

답: ‘노익장’이라는 말이 있죠?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기운이 넘치고 또, 씩씩한 분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요즘 미국 영화계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배우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바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인데요. 브루스 윌리스는 지금까지 많은 영화에 출연했구요, 특히 액션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대표작은 ‘다이 하드’라는 영화입니다. 1988년에 1편이 나왔으니까 올해로 20년이 됐죠.

문: 저도 예전에 친구들과 ‘다이 하드’를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못된 악당들을 통괘하게 물리쳤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답: 그렇습니다. ‘다이 하드’는 미국 뉴욕 형사 존 맥클레인이 우연한 기회에 거대한 테러 조직과 맞닥뜨리구요, 이들을 통쾌하게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맥클레인 형사 역의 브루스 윌리스를 최고 인기 배우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2년 뒤인1990년과 1995년에 제작된 2편과 3편도 많은 인기를 끌었구요.

그런데 브루스 윌리스가 다시 한 번 ‘다이 하드’의 형사 존 맥클레인으로 영화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이 하드’ 4편 격인 ‘LIVE FREE OR DIE HARD’가 이번주말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문: ‘다이 하드’ 1편이 나온지 20년만에 다시 존 맥클레인 역을 맡았다니 대단하군요. ‘다이 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보여준 트레이드 마크가 바로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인데, 20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과거의 존 맥클레인을 기대하는 영화팬들에게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네요.

답: 브루스 윌리스는 1955년 생입니다. 다이하드 1편을 찍을 때가 삼십대 중반이였구요, 이제 한국 나이로 쉰 세살…노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죠? 그래서 그런 걱정을 하는 팬들이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기자 시사회에서 공개된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은 ‘다이 하드’를 사랑하는 팬들의 추억과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우선 영화가 짜임새와 재미를 고루 갖추고 있구요, 특히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여전히 액션 스타 다운 호쾌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불의를 참지 못하면서도, 이웃집 아저씨같은 친근한 이미지도 여전하구요, 그래서 ‘다이 하드’ 4편도 전편 못지않게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다이 하드’를 좋아했던 영화 팬들에게 마치 20년전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 겁니다.

영화의 내용을 조금 소개해드리면요, 존 맥클레인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미국을 위협에 몰아넣으려는 테러 조직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문: 이제 오십대가 된 배우가 20년전의 모습을 잃지 않고 팬들과 만날 수 있다니 참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는 브루스 윌리스 말고도 최근에 ‘노익장’을 과시한 배우들이 여럿 있죠? 저는 ‘록키’의 실베스터 스탤론이 생각나네요.

답: 맞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탈리아계 배우인데요 권투 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록키’ 시리즈가 유명하죠. 실베스터 스탤론은 1946년 생이니까 작년이 환갑이었죠. 그런데 작년에 여섯번째 ‘록키’ 영화인 ‘록키 발보아’를 출시했구요, 직접 링에도 올랐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이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함께 근육질 액션 스타로 라이벌 관계를 이루기도 했는데요,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단단한 모습으로 링에 올라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록키’ 1편이 나온게 1976년이었습니다. ‘록키’를 사랑하는 팬들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모습을 보면서 30년 전의 추억과 감회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문: 사실 북한에서는 환갑이 된 배우들이 여전히 액션 영화에 출연해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쉽지 않게 느껴지는데요. 미국 영화계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가 있을까요?

답: 미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예전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액션 영화는 말 그대로 촬영에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강조되고,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주로 젊은 배우들의 몫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추세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요, 우선 영화 배우들이 보다 전문화되고 또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인식과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이 발달하면서 배우들의 활동 연령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장년의 나이에도 액션 배우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갖춘 배우들이 많죠.

또 한 가지 이유는 시리즈물의 인기를 들 수 있는데요.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영화계에서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되는 속편이 늘어나면서, 나이가 든 액션 배우들도 계속 주인공으로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촬영 기술의 발달도 이유로 들 수 있겠는데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배우가 연기하지 않아도 다양한 액션 장면을 화면에 담아낼 수 있게됐습니다. 헐리우드에서는 ‘죽은 배우도 부활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죠. 따라서 배우가 가진 한계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된거죠.

말씀을 듣고보니 이해가 되는군요.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근삼 기자, 오늘도 재밌는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