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인 IAEA가 빠르면 7월 둘 째 주에 핵 시설 폐쇄 검증단을 북한에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8일 IAEA 예비조사단이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서 북한 정부와 검증 범위와 방식 등을 협의할 예정인 가운데, IAEA는 다음달 9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검증단 파견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결정에 따라 같은 주에도 검증단 파견이 가능하다는 것이 IAEA의 입장입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은 북한의 핵 시설 폐쇄에 대한 검증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예비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이 이끄는 예비조사단은2.13 합의 조치에 따른 폐쇄 대상인 영변 핵 시설을 28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 멜리사 플레밍 대변인은2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조사단의 영변 방문은 핵 시설 폐쇄 검증 절차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적합한 논의를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변 핵 시설 폐쇄에 대한 검증 절차 협의는 영변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플레밍 대변인에 따르면 예비조사단은 28일과 29일 이틀간 영변에 머무르며 30일에 평양을 떠나게 됩니다.

IAEA 본부로 돌아온 예비조사단은 북한 정부와 합의한 핵 폐쇄 검증 방식을 이사회에 보고하게 됩니다. 이후 이사회의 승인이 내려지면 북한의 핵 폐쇄 여부를 확인할 최종 검증단의 파견이 가능해집니다.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북한 핵 폐쇄 검증 문제가 처리될 예정이며, 이사회의 승인 후에는 며칠안에도 검증단의 북한 파견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사회 승인 후에도 북한에 검증에 필요한 장비를 보내야 하는 절차 등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이 핵 시설을 폐쇄할 준비만 돼있으면 며칠만에라도 검증단 파견이 가능하다는 것이 플레밍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약속대로 핵시설을 폐쇄한다는 가정 아래, IAEA 이사회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일인 9일 월요일이 포함된 7월 둘째주에는 북한에 검증단을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합니다.

앞서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25일 워싱턴에서 가진 방북설명 기자회견에서 9일부터 시작되는 7월 둘 째주에 6자회담 실무회의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 때는 더 이상 영변핵시설 폐쇄 문제가 논의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실무회의 전에 2.13 합의 1단계 조치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강조한 것입니다.

한편 IAEA는 북한을 방문한 예비조사단이 북한 정부와 협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검증단 파견을 앞둔 것인만큼, IAEA 검증단의 규모와 권한, 상세한 검증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예비조사단이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한 것도 사전 협의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IAEA는 1992년부터 영변 핵 시설에 사찰팀을 상주시켰지만, 2003년에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면서 북한 정부가 사찰팀을 추방했습니다. IAEA는 이후 처음으로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