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영화감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팝콘, 옥수수 튀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팝콘과 소다수를 들고 극장 안에 앉아 영화를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영화광들도 많죠. 미국에서 팝콘이라고 하면 가장 오래된 음식일 뿐더러 또 역사상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5천년 전부터 만들어 진것으로 추정되는 팝콘은 16세기의 신대륙 탐험가들에게는 신기한 음식일 수 밖에 없었구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컬럼버스는 인디언 원주민들로 부터 팝콘으로 만든 목걸이를 구입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고 1510년 오늘날의 멕시코 시티를 침공했던 에르난 코르테스가 원주민들이 제사 때 팝콘으로 만든 부적 목걸이를 착용한 것을 보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사실 오늘날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팝콘의 정확한 기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요? 4천년 전이라든가 5천 6백 년 전에도  팝콘이 있었다는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미국에서의 팝콘은 원래 미국 인디언 원주민들의 음식이었습니다.  인디언들의 토속 음식이 바로 팝콘이었다는거죠. 

아메리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메이플라워 호의 영국인 청교도들은 1621년 매사추세츠 주의 플리머스에서 추수감사절에 처음으로 팝콘의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왐파노아그 족의 인디언 추장이 90명의 용사들에게 갖가지 음식을 들려서 찾아와 청교도들의 축제를 축하해 주었는데 추장 동생인 콰데퀴나가 팝콘을 튀겨서 사슴 가죽 가방에 넣어 보냈다는 것입니다.

인디언 원주민들은 팝콘을 종교 의식 때 머리 장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옥수수를 튀길 때 '퍽' 하는 소리는 옥수수 알에 갇혀있던 작은 악마가 뛰쳐나오기 때문이라고 믿었다는거죠. 사실 그 악마란 바로 수분인데 말이죠.

옥수수 알이라고 해서 팝콘처럼 모두 튀겨지는 것은 아니구요. 옥수수 알의 수분 함량이 적어도 14% 이상이어야 가열했을 때 수증기가 팽창해서 껍질을 터뜨리고 보풀보풀한 흰색 팝콘이 만들어지는데 원주민들은 일찍부터 팝콘용 옥수수를 구분할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인디언 콘이라고 불리우는 팝콘용 옥수수는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리노이 주와 인디아나, 아이오와, 캔사스, 캔터키, 미시건, 미주리, 네브라스카 그리고 오하이오 주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구요. 현재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팝콘 옥수수의 많은 양이 미국에서 재배된 것이라고 하는군요.  

옛날 인디언 원주민들은 수분 함량이 높은 옥수수를 통째로 꼬챙이에 꿰어 불 위에서 구우면서 튀겨내거나 낱알을 불에 던져서 튀겨내기도 했구요. 얕은 점토 그릇에 모래를 담아 열을 가해 모래가 고온으로 달구어지면 옥수수 알을 넣어 튀겨내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이처럼 재래식 방법으로 옥수수를 튀겨 내던 것이 1880년 대 들어서 팝콘을 만드는 제품이 개발돼 팝콘 만들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옥수수가 25파운드에 1달러 정도의 싼 값이어서 사람들이 대량으로 옥수수를 구입해 저장했다가 팝콘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팝콘처럼 튀겨지기 위해서는 옥수수 알에 적어도 14%의 습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저장된 옥수수는 습도가 줄어들어 튀겨지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당시만 해도 왜 튀겨지지 않은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옥수수 알의 습도가 떨어지면 튀겨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식품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것은 훨씬 후의 일이었구요.

미국에서 전기 팝콘기가 발명된 것은 1907년이었습니다.  그후 대 공황기에 접어들면서 팝콘이 식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진데다 스낵 즉 간식으로 팝콘이 도입되면서 판매량도 급증했습니다. 

1947년에는 미국 전역의 극장 중에서 85%가 팝콘을 판매했구요. 매년 중서부에 있는 30만 에이커의 농토에서 팝콘용 옥수수가 경작됐습니다. 그러다가 1950년대 텔레비전 방영이 시작되면서 미국내 옥수수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되죠. 

50년 대 중반의 한 여론 조사에서는 텔레비전 방송 시청자의 3분의 2가 TV을 시청하면서 팝콘을 먹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또한 팝콘이 상품화돼서 팔리기 시작한 것은 오빌 레덴바허라는 사람이1952년 잘 튀겨지는 식품종 옥수수를 개발해서 상품으로서의 이미지를 개발하도록 만들었던 때 부터였습니다. 레덴바허가 개발한 이 상품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팝콘용 옥수수가 되었구요.

오늘날 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팝콘을 먹는지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매년10억 파운드, 45억 킬로그램쯤 되나요? 얼마나 많은건 지 상상이 잘 안되죠. 전세계 사람들이 팝콘을 즐겨먹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어느 나라도  미국 사람들이 먹는 양에는 따라가지 못할 겁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팝콘 축제가 열리는 곳도 있구요. 또한 요즘에는 팝콘 맛이 좋아야 극장이 산다는 말이 생길 정도죠. 극장들이 돈을 벌려 한다면 영화 표만 팔아서는 어림도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영화를 '팝콘 사업'이라고 부르기 까지 합니다.  영화 관객 수는 밝혀도 팝콘 매출 만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극장업계의 불문율이 되고 있죠. 그래서 맛있는 팝콘을 만들기 위한 전쟁도 치열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