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해온 카톨릭 신학교가 마침내 문을 닫게 됨으로써 미국 카톨릭 교회의 자체 사제양성이 더욱 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시카고 소재 아크비숍 퀴글리 카톨릭 예비 신학교 폐교의 배경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미국에서 여러 종교들 가운데 단일 종파로서는 카톨릭 교회의 신자수가  28퍼센트에 달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랜 역사의 카톨릭 신학교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니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데요,  먼저 이 카톨릭 신학교에 관해 소개해주시죠?     

답:  문을 닫게 된 아크비숍 퀴글리 카톨릭 예비 신학교는 올해 102년 된 고등학교급 카톨릭 교육기관입니다. 학교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카톨릭계 4년제 정규 신학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로서 카톨릭 신자를 유년부터 사제로 양성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예비 신학교 출신 유명 카톨릭 고위 성직자로는 뉴욕 카톨릭 대교구의 에드워드 이건 추기경, 애틀란타 대교구의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 등 미국의 쟁쟁한 카톨릭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퀴글리 신학교는 1950년엔 학생수가 1천3백 명에 달할 정도로 번성하는 학교였지만 금년엔 이 학교의 등록학생수가 183명에 불과할 정도로 쇠락했습니다.

문:  퀴글리 신학교가 문을 닫게 된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학생수가 너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은 종교를 떠나서 애석하다고 하겠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 학교는 폐교 성명에서 고등학교급의 신학교가 이제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수가 극히 적은 것은 물론 이 학교의 사제 교사수도 50여 명에서 불과 네 명으로 줄어들어 사제가 될 청소년들을 가르칠 사제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것도 폐교의 한 가지 큰 배경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카톨릭 학교들은 모두 사립인데 금년 6월에 학교의 재정적자 규모가 100 만 달러에 달하게 된 것이 아마도 직접적인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문:  전세계적으로 특히 서유럽과 미국에서 카톨릭 교회의 신자수는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는데도 사제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의 카톨릭 예비 신학교  상황과 사제수는 어떻게 돼 있나요?   

답:  퀴글리 예비 신학교가 폐쇄되면  미국내 전체 카톨릭 예비 신학교는 일곱 개에 학생수는 통틀어 500 명도 채 안되는 실정입니다. 미국 카톨릭 교회의 사제수는 1975년에 무려 5만9천 명에 달했었는데 작년에는 4만2천 명 선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퀴글리 신학교 폐쇄는 미국 카톨릭 교회의 자체 사제양성이 극히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노틀담 대학의 R.스콧 애플비 역사학 교수는 퀴글리 신학교 폐교는 50년 동안 쇠락해온 카톨릭 교회 사제양성 체제에 있어서 마치 관에 마지막 못을 박는 것과도 같다고 말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 신문 등이 보도했습니다.

문: 카톨릭 교회의 신자수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추세라고 보면 어째서 퀴글리 같은 고등학교급의 예비 신학교 학생수는 계속 줄어드는 걸까요?    

답:  퀴글리는 1905년에 설립된후1918년에 대도시인 시카고의 번화한 중심가로 이전했는데요 그 당시로부터 상당한 기간 동안 카톨릭 국가나 다름 없는 아일랜드와 폴란드 출신 이민 가정엔 남자 아이들이 보통 서 녀 명씩 있었고 그중 한 명은 사제가 되곤 했지만 1960년대와 70년대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조기결혼을 하는 풍조가 생겨나면서 카톨릭 신학교에 다니려는 학생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이 학교의 교사겸 운동경기 코치인 피터 매크린스키씨는 설명합니다.

퀴글리 신학교 졸업생은 17년 동안 3천 여명에 달했지만 그중 사제가 된 학생은 1999년에 단 한 명뿐이었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문: 미국에서도 카톨릭 교회의 사제부족이 심각한 모양인데 사제충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답: 서유럽 등 여러 나라의 카톨릭 교회 실정이나 마찬가지로 미국 카톨릭 교회도 외국 태생 사제들을 받아들여 교회에 충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카고 지역에서 13명의 사제들이 서품을 받았는데 미국 태생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