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Christopher Hill)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5일 미국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HEU) 핵개발계획에 관한 일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 문제의 진상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2주가 북 핵 6자회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소리’ 손지흔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주 북한을 전격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25일 국무부에서 기자들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영변 핵시설 폐쇄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실무대표단의 방북이 잘 이뤄지면 영변 핵시설은 대표단의 방북 후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 핵 6자회담 실무대표회의는 다음 달 둘째 주에 다시 열고 6자회담 외무장관회의는 8월 초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ASEAN) 지역포럼 각료회의 기간 중에 또는 전후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앞으로 2주는 6자회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영변 핵시설 폐쇄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상의 조건에서는 올해 안에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시키고 한반도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북 핵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쇄의 검증과 감시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북한은 2.13 합의 2단계에서는 모든 핵 계획을 국제원자력기구에 자진신고하고 모든 핵시설들을 불능화시켜야합니다.

미국내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연 앞으로의 핵 협상에서 고농축우라늄 계획의 존재 여부를 시인할지 조차가 의문이라며 이 문제가 다음 6자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지난 주 방북중에 북한 관리들과 이 문제를 포함해 모든 핵 계획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문제는 내부적인 외교 논의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이 문제가 서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계획을 전면 부인하고 미국측에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던 기존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계획과 관련해 일부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의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이 문제를 궁극적으로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계획과 완전히 일치되는 장비들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계획이 어느 수준까지 와있는지에 대해  북한측과 진지하게 논의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어떤 합의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  21일과 22일 평양을 전격 방문해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은 미국의 국익에 상응하는 것으로 판단돼 성사됐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판단될 경우 또 다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이번에 북한측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 문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