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톤 디씨에서 10분 거리인 버지니아주 맥클레인.. 키 큰 나무들이 좌우에 늘어서 있는 올드 도미니온 드라이브 (Old Dominion Drive)를 달리다 보면 마치 숲속이나 공원에 있는 듯한 착각 마저 듭니다. 고급 주택단지를 지나 스프링 힐 로드 (Spring Hill Road)와 만나는 교차지점에 이르면, 편의점과 세탁소, 미용실이 있는 작은 상가를 만나게 되는데요.  테라스가 있고, 꽃밭이 있는, 색다른 가게가 바로 이 곳에 있습니다.

 ‘스위트 스터프 (Sweet Stuff)’, 이름 마저 달콤한 이 가게는 한인 리사 남 씨가 운영하는 캐리아웃 델리입니다.

케잌 종류, 한국으로 치면 종류죠. 주로.. 그리고 다과류아침, 점심,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아침에는 커피를 많이 팔아요. 커피를 팔면서 크로와상 같은 , 머핀 같은 많이 팔고있고, 점심엔는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은데 주위에 가게가 많이 없거든요. 노동자들이 와서 샌드위치를 많이 먹어요.” 

빵과 샌드위치 외에도 ‘스위트 스터프’는 작은 공간이지만 수퍼마켓 못지않게 다양한 물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작은 바구니에 담긴 감자와 양파는 재료 한 두가지 때문에 수퍼에 달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줍니다. 안주가 떨어졌을 때 급하게 사갈 수 있는 치즈와 크랙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아이스크림, 퇴근길 문득 아내가 생각난 남편이나, 데이트 나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장미 꽃다발도 준비돼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이나 게으른 주부를 위해 샐러드와 같이 간단히 저녁을 때울 수 있는 음식도 팔고 있습니다. 리사 남 씨는 빵과 케잌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고 말합니다.  

제가 이제 가게를 맡아 가지고 여러가지 없던 것도 만들어서 팔기 시작하고.. 첫째는 제가 모든 만들 알고, 알고 종업원들도 가르치고.. 거의 저희가 만들어 팔죠. 케잌만 제가 만들어요.”

스위트 스터프는 거의 매일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7시 30분까지 하루 열세시간 이상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제가 오픈을 합니다. 아침 5시반에 그런 만드는 공장에 가서 아침에 새로 만든 그런 가지고 와요. 가게에 와서 정리해 놓고 커피 만들어서 팔기 시작하면….  미국 사람들이 너무 부지런해요. 회사에 나가는 사람이건, 막노동을 하는 사람이건,  6시에 제가 가게 문을 오픈하면 와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어요. 6시부터 9시까지 제법 바빠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은 리사 남 씨 차에서 물건을 내려 가게 안으로 들여놓아 주기도 합니다.

노인네고 젊은 사람이고 차에서 그걸 끌어내는 들어다 줘요. 가게 안에다..”

6시부터 커피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 종업원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출근길에 들러가는 직장인들로 인해 아침에는 무척 바쁘다고 리사 남 씨는 말합니다. 하지만 종업원들이 다들 제 몫을 잘 해 내기 때문에 가게 운영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오래 일들을 하니까 저보다 잘해요. 저는 요즘에는 주로 아침에만 캐쉬어 (cashier, 계산) 보고 주로 물건을 사러 다녀요하루 걸러 번씩은 가야 돼요. 빵은 하루에 번씩 받으러 가요. 아침에 가져오는 것은 아침에 , 다음에 10시반부터 11시반 사이에는 점심에 , 오후에 가져와요.”

맥클린 지역에서 ‘스위트 스터프’는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주인과 종업원들이 친절하기로 유명합니다. 손님들 중에는 하루도 빠지지않고 들리는 단골이 많이 있습니다. 걔중에는 하루 두번, 세번씩 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퇴근 길 커피를 사기 위해 온 한 손님은 지난 8년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스위트 스터프’에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이미 자신의 자동차를 알아본 리사 남 씨와 종업원들이 미리 커피를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손님은 아담하고 깨끗한 ‘스위트 스터프’가 맘에 든다며,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 또한 맛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사 남 씨는 몇몇 단골 손님들과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손님이 제일 아니에요? 그러니까 서비스 많이 하는 거죠. 여기는 지역이 좋아서 손님들도 사람들이 점잖고, 너무 예의가 바르고 그래요. 오히려 저한테 잘해요. 손님들이…”

‘스위트 스터프’는 손님들이 음식을 사서 가져가도록 돼 있는 ‘캐리아웃 (carry-out)’ 가게입니다. 규정상 가게 안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리사 남 씨는 미국은 위생검열이 매우 까다롭다며, 소방서, 카운티 당국과 마찰을 빚은 일이 있다고 말합니다.

손님들이 오면 거기서 커피 마시고 갈려고 하고, 저하고 친분이 많고 그러니 얘기도 하려고 하고, 앉아 있으려고 하고 그러잖아요. 밖에 저희 가든 (garden, 정원) 좋잖아요. 정원이의자도 갖다놓고 그랬는데보건, 위생검열 나오면 그걸 못하게 했어요. 처음에  2~3년은 위생검열 하는 사람들하고, 소방서하고 많이 싸움을 했어요. 그랬는데 이제는 사람들도 지쳤는지 이젠 바뀐 같아요. 그거 가지고 안해요.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힘들었어요.”

미국에서는 경찰이나 위생관리들이 와서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고 리사 남 씨는 말합니다.

위생검열 나오고 그랬을 때도 절대로 사람들 줘도 마시잖아요. 폴리스 (police, 경찰관) 오면 마실 거는 돈을 받고 그냥 줘요. 샌드위치 같은 돈을 내더라도.. 그래서 그런 아침마다 폴리스 오는 사람도 있어요. 커피 같은 받고, 다른 사면 받다가도 미안해서 때로는 놔둬라 하고 받기도 하고 그래요.”

1남3녀중 막내였던 리사 남 씨는 지난 1970년 가족초청 이민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였던 언니가 온 가족을 초청했던 것입니다.

처음에 뉴욕에서 브롱스 하이스쿨에서 ESL 잉글리쉬를 하면서 있었어요. 나름대로 파트 타임 정도 가면서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영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대학을 정식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여건이 힘들었어요. 얼른 그렇게 쉽게 입학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뉴욕서 직장생활 하면서 있는 중에 저희 애들 아빠를 만났어요. 그래서 결혼을 일찍 했습니다. 학교를 가고…”

리사 남 씨는 결혼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 하다가 아이를 낳은 뒤, 1974년경부터 남편과 함께 비지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남편 되는 사람이 캘리포니아 살았거든요. 그래서 캘리포니아로 거에요. 제가거기 가서 결혼을 가지고 처음으로 리커 스토어 (liquor store, 주류 판매점) 시작했어요. 애기가 있으니까, 아빠가 먼저 나가고, 저는 이제 나중에 아빠 점심 가지고 나가고.. ”

리사 남 씨 부부가  인수한 가게는 친지가 운영하던 주류상이었습니다.

가게에서 좋지않은 일이 생겼어요. 강도가 들어왔는데..  당시에 댁에 아들이, 하이스쿨 (high school,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었는데.. 강도가 들어와 가지고 남자들은 냉장고에 들어가게 하고, 엄마를 붙잡고서 총을 엄마한테 대고 돈을 달라고 그러니까 아들이 화가 거에요. 엄마를 가지고 그러니까, 여자를 가지고 그러니까.. 엄마가 돈을 주니까 강도가 나갔는데 아들이 화가 나서, 총을 들고 쫓아 나가서 쐈어요. 일로 인해서 가게를 팔려고 내놓았더라구요.”

리사 남 씨는 부부 모두 젊은 나이였기 때문에 무섭거나 힘들다는 생각없이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사업이 번창하면서, 주류판매점을 하나 더 인수해 10년 가까이 운영했습니다. 리사 남 씨는 천식으로 고생하던 둘째 아들에게 캘리포니아 공기가 좋지않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친정식구들이 살고있던 동부로 다시 이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1988년 이 곳 워싱톤에 자리를 잡은 뒤, 지난 99년부터 8년째 ‘스위트 스터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사 남 씨가 미국에 온 지도 벌써 37년이 됐습니다. 두 아들은 이미 장성해 각자 독립해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있지만 리사 남 씨의 삶은 조금도 외롭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가게 문앞에서 기다려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많은 손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리사 남 씨는 오늘도 ‘스위트 스터프’를 찾는 손님들과 달콤한 인생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