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세계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를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한 주간의 주요 소식부터 정리해 볼까요?

-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NHL의 애나하임 덕스가 오타와 세네터스를 물리치고 스탠리 컵을 차지하면서 199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NHL 정상에 올랐습니다.  

-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로를 꺾고 2007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벨기에의 쥐스틴 에넹이 우승했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 북중미 축구연맹 골드컵 축구대회에서 개최국 미국은 B조에서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 미국프로농구 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샌 안토니오 스퍼스가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에 2연승을 거두며 통산 4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7전4선승제로 열리는 NBA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은 12일 클리브랜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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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미국 프로골프계에서 잇달아 반가운 소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가운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한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에서 활동중인 한국의 박세리가 마침내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 화제가 되고 있죠? 

이=  그렇습니다. 박세리는 지난 7일 열린 LPGA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챔피언쉽 1라운드 경기를 마치면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모든 자격을 갖췄습니다.  이로써 박세리는 한국인으로는 물론이고  아시아 인으로도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고, 세계 최연소라는 영광도 함께 안았습니다. LPGA 도전 10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박세리는 벳시 킹, 낸시 로페스, 베스 대니얼 등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자신의 큰 꿈이 드디어 이뤄진 가장 기쁜 날이라고 말하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는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엠씨 = 박세리는 전 세계에서 24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는데요, 이 LPGA 명예의 전당은 어떤 곳인가요?

 

이= LPGA 명예의 전당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에 속해 있는데,  1950년에 세워진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을 흡수해 196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여자골프선수들은 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57년동안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박세리를 포함해 24명에 불과할 정도로 가입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LPGA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27점을 채워야 합니다. 일반대회 우승 1점, 메이저대회 우승 2점이 주어지고, 시즌 평균 최저타상 수상자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에게도 1점씩이 주어집니다. 이 점수를 모두 합해 27점을 채워야 하는데, 메이저대회 우승과 최저타상 수상, 혹은 올해의 선수상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다가 최소 10년 이상 LPGA 선수로 뛰어야 한다는 조항도 들어 있습니다. 박세리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 2004년 5월에 나머지 가입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도 10년 조항 때문에 3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엠씨 = 박세리가 미국에 건너온 지 불과 10면 만에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었는데, 그만큼 지난 10년 동안 박세리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얘기겠죠?

이= 그렇습니다. 박세리는 21살이던 지난 1998년에 LPGA 데뷔 6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챔피언쉽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역대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으로서, 세계 여자골프계에 강렬한 인상을 심는 계기였습니다. 그 후 한달 뒤 박세리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유에스 여자오픈까지 우승하면서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박세리는 그 해 2승을 더 추가했고,  신인상까지 차지했습니다.  이어 1999년에도 4승을 올렸습니다. 2000년에 잠시 주춤했던 박세리는 2001년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등  생애 최다승인 5승으로 절정기를 맞았습니다.  2002년에도 5승을 올린 박세리는 2003년에는 3승을 챙기면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시즌 평균 최저타 상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 1승을 추가하면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점수를 모두 채웠습니다.  그러나, 박세리에게도 시련은 있었습니다. 박세리는 2004년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 우승한 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에도 슬럼프가 이어지면서 시즌 중 남은 대회 출전 포기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박세리는 2006년 6월, 그동안 두 차례나 우승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맥도널드 챔피언쉽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르며 2년 간의 긴 시련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습니다. 박세리는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4번이나 10위 안에 들면서 완전히 재기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엠씨 =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성과 관련해서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죠?

이= 네, 뉴욕타임스는 '박세리가 한국의 신세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박세리의 그동안의 활약상과 인터뷰, 다른 선수들의 평가 등을 전했습니다.  특히 이 신문은 골프가 부자들의 스포츠로 인식돼 있던 한국에서 박세리 때문에 이른바 문화적 혁명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박세리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새웠다면서, 박세리가 LPGA에 진출할 당시 한국 국적 선수는 1명 뿐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45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제전문지 월 스트리트 저널도 한국선수들이 현재 LPGA에 대거 진출한 배경에는 박세리의 성공신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박세리를 우상으로 삼아 골프를 시작한 많은 한국여자 선수들이 이날 기자회견장에 찾아와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을 축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필다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은 미국에 처음왔을 때 누군지도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인 박세리가 큰 업적을 이뤘다고 적었고, AP 통신은 박세리를 가리켜 한국 골프의 선구자라고 치켜 세웠습니다.

엠씨 = 박세리는 서른 살도 채 안된 나이에 골프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앞으로 박세리가 이뤄야 할 과제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 네, 박세리는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하는 그랜드 슬램 달성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그동안 맥도널드 챔피언쉽에서만 세 차례, 그리고  유에스 오픈, 브리티시 오픈에서 각각 한 차례 우승한 박세리는 그랜드 스램을 위해 나비스코 챔피언쉽 우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 박세리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세리는 전성기 때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한 해 5승이나 거두는 등 2년동안 10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했지만  당시 세계1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이 같은 기간동안 19승이나 올리는 바람에  올해의 선수상에서 번번이 밀리는 불운을 겪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