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을 마치고 31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힐 차관보는 2.13 합의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BDA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에 관해  중국측과 귀중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BDA 문제만 해결되면 2.13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1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은 BDA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BDA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 가서 문제가 해결되기 까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중 간에 현재 검토되고 있는 대안들이나 문제의 해결가능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전날 기자들에게 BDA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제안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요한 것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었다”며 “의견교환이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BDA 동결자금 이체 문제는 미국 입장에서 매우 복잡한 민간 분야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13 합의에 따라 영변의 핵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지만 BDA자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측에 자금을 송금할 의지를 보였다며 북한이 합의이행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측은 신뢰의 수준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미국은BDA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미 분명히 했고, 또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영변 핵시설은 더이상 가동될 이유가 없다며, 그 점은 북한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미국이 여러 가지 일을 해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2.13 합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BDA 자금 송금 문제 해결이 2.13 합의 이행의 선결조건임을 재확인했다고 북한을 방문 중인 하르트무트 코시크 독일 연방 하원의원이 30일 밝혔습니다.

코시크 의원에 따르면 궁석웅 북한 외무성 부상은 송금 문제의 해결이 북한과 미국 간 신뢰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이며 미국측이 자신의 의무를 다 하는 즉시 영변 핵시설은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궁 부상은 또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양자 간에 신뢰가 생기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