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BDA 은행 경영진이 교체되면 미국 재무부의 BDA에 대한 돈세탁은행 지정이 철회될 수 있음을 내비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30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 해결 방안과 6자회담 진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을 마친 뒤, 법률적인 우려와 규제 문제 때문에 어떤 은행도 북한자금의 이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기술적인 문제가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점을 믿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BDA 문제는 정치적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기술적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BDA 문제는 여러 정부기관들이 관련된 복합적인 기술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힐 차관보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BDA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법률적인 문제 때문에 BDA 에 묶여 있는 북한자금 송금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이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중국에 왔으며 중국의 상황 파악 내용도 들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의 진전이 당초 일정에 비해 상당히 지체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긍정적인 것은 북한이 초기단계 조치를 이행할 태세가 돼 있음을 계속 내비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BDA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먼저 핵 시설 폐쇄 조치를 이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던 지난 29일에도 북한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BDA 문제 해결을 미국에 맡긴 후 먼저 영변 핵 시설을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초청한다면 전체 문제 해결 과정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DA 문제 해결을 위한 힐 차관보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알렉산더 버시바우 한국주재 미국대사는 BDA 은행의 경영진이 교체되면 BDA 에 대한 미 재무부의 돈세탁은행 지정이 철회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BDA의 주인이 바뀌고 새 경영진이 들어선다면 최종 지정이 재고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힐 차관보로부터 계속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찬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버시바우 대사는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정치적 해결 의지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매우 헌신적이며 힐 차관보에게 완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버시바우 대사는 축사를 통해, 북 핵 문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는 부시 대통령 임기 안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북한의 정치적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8차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아셈 외교장관 회담에서 2.13 합의의 이행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이 채택됐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43개국 외무장관들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아셈 외교장관 회담 폐막일인 30일에  발표된 이 성명에서, 베이징 6자회담에서 이룬 2.13 합의를 환영하면서 당사국들이 지체없이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