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도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려면 미국과 한국, 일본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다시 제기됐습니다. 세계식량기구 WFP는 북한 정부가 최근 식량생산을 극대화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구조적인 식량난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 벗들’도 오는 9월 가을걷이 이전에 심각한 기아상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한국의 대량 원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식량기구 WFP 평양사무소의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소장은 외부의 식량원조가 없을 경우, 올해 북한의 소외계층은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현재 북한 정부는 농업생산량을 극대화 하기 위한 노력을 매우 강력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농지 부족과 낙후된 농업환경 때문에 자체적으로 필요한 식량의 80% 정도 밖에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외부로부터의 식량 지원과 수입이 매우 부족하다며, 따라서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의 소외 지역과 계층을 중심으로 심각한 식량난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정부도 지난달 WFP에 ‘1백만t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시인하며, 외부 지원 확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WFP는 당초 2006년부터 2년 동안 북한에 15만t의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외부의 지원의 크게 줄어들어 필요 예산의 23%만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이는 WFP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저리 소장은 따라서 당초 북한주민 중 가장 소외된1백90만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70만명에게만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원국가가 없어서6월에는 이 숫자가30만명으로 줄어들며 되며, 이는 임산부나 가난한 학생들에게 지원되던 식량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특히 4월부터 9월까지는 전통적으로 식량난이 심각한 시기인데, 외부지원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특히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식량난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북한 정부는 기아사태를 막기 위해 비상식량인 2호미까지 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법륜 스님은 외부에서 식량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돌면서 주민들이 비축했던 식량을 시장에 내놨고, 또 최근에 북한 정부가 비상식량인 2호미까지 풀면서 최근까지 급격한 기아사태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륜 스님은 특히 북한이 ‘식량 1백만t이 부족하다고 시인했다’는 것은 북한 정부의 생리상 그 이상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WFP의 대북한 식량원조를 위해 가장 많은 지원을 했던 나라는 미국과 한국, 일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현재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40만t 의 대북 쌀 차관을 결정했지만 아직 지원 시기를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월 6자회담에서의 핵 합의 이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폐쇄 대가로 식량 지원을 직접 언급했지만, 북한의 핵 폐쇄 이행이 늦춰지면서 지원도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륜 스님은 미국과 일본, 한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 핵 문제 등 정치적 상황을 인도적 지원인 식량 원조와 연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이들 국가들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이들 국가들에 계속 북한의 식량난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2주일 전에 미국 국무부가 북한 내 지원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소개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WFP의 최대 후원국으로 항상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북한에 대한 지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다른 정치상황과 연계하지 않고 별도로 결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