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 주에 26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다고 미국 연방 상무부가 22일 밝혔습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높게 오른 것은 국제 원유가격 상승탓 보다는 미국의 정유시설이 충분한 생산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내는 휘발유 가격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여름 휴가철 성수기 시작과 함께 26년전의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는데, 얼마나 크게 오른 것인가요?    

답: 네, 미국 연방 상무부가 엊그제 발표하기로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전국적으로 1갤런 당 3.218 달러에 달해  1981년 3월   최고치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26년전의 최고치는 1갤런 당 1.417 달러였는데 여기에 그 동안의 인플레이션율을 적용해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3.223 달러니까 5센트 차이밖에 안되는 최고치입니다. 미국 휘발유의 갤런 당 가격을 리터로 바꾸어 한화로 환산하면 1갤런은 3.785 리터이고 환율은 1달러에 930원선이니까  1리터 당 7백90원이 됩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한국의 휘발유 가격이 1리터 당 1600원 선에 비하면 아직 채 절반도 안되는 것입니다.

문 :  그런데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26년전 1981년에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던 것과 지금 상승한 것은 그 원인이 같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나요?

답:  1981년에는 친미 이란 왕정을 무너뜨린 이란 회교혁명이 일어난지 2년뒤, 이란, 이라크 전쟁 발발 7개월 후 그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원유가격 통제를 폐지한지 두 달 만에 미 국내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러니까 26년전 휘발유 가격 최고치 상승의 원인은 누가 봐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문:  그러면 지금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대폭 상승한 이유는 그때와는 다르다는 말인가요?

답 : 네,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반정부 폭력 사태 때문에 하루 8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기는 했어도 원유 공급의 큰 차질은 없으며  원유 비축량도 적정수준에 있다고 하니까 원유의 생산과 공급 문제가 휘발유 가격을 치솟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그 대신 미국의 국내 정유업계 시설가동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정유시설의 각종 사고와 고장, 보수정비 등에 따라 휘발유 생산 가동율이 떨어진 탓에 휘발유 비축량이 2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메릴 린치와 전략 국제문제 연구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 연방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석유회사들과 부시 행정부에게 휘발유 가격 앙등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FTC로 하여금 석유회사들의 바가지 요금 폭리 여부를 조사케 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문 : 그렇다면, 미국 정유시설의 휘발유 생산능력이 휘발유 소비량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말이군요?

답 :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11개 정유공장들이 휘발유를 최대한 생산해서 공급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의 하루 4천4백만 배럴에 달하는 휘발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하루 약3백50만 배럴의 외국 휘발유를 수입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미국 전체적으론 휘발유 생산에 차질이 생긴   정유공장수가 2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 그러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올 여름에 계속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인가요? 

답 : 네,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석유업계 전문가 조나탄 쿠퍼씨는 휘발유 도매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올라있는 상태에서 미국인들의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오는 28일, 메모리얼 데이가 지나면서  소매가격도 최고치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올 여름  휘발유 가격이 1리터 당 1천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합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