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80%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또 내년에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라크 전쟁이나 이민개혁 보다는 경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지적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내 아시아계 인권단체들은 14일, 지난해 11월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 참여한 아시아계 유권자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 지지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80%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양당제 민주주의입니다.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민주당 지지성향이 유독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현재 미국 내 아시아계는 1천5백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 중 한국계는 1백만명에 이릅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인 봉사·교육단체 협의회의 윤대중 이사는 아시아계 주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소수계와 이민자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있고, 이것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했었습니다. 행정부에서는 공화당 소속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4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의회에서도 민주당보다 공화당 의원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의회 상하 양원의 다수당이 됐습니다. 전체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던졌고, 그래서 의회 내 민주당 의원의 수가 공화당을 앞선 것입니다.

이런 결과는 이라크 전쟁과 경제 문제와 관련해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이번 조사 결과 특히 아시아계 사이에서는 변화에 대한 바람이 더 높았다는 것이 윤대중 이사의 분석입니다.

미국에서는 이제 내년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가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대선과 관련해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경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보건, 이라크 전쟁, 교육, 이민 순이었습니다.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모든 아시아계들에게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한국계 유권자들도 응답자 4명 중 1명은 다음 대통령을 뽑을 때 경제 관련 공약을 가장 중요하게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민도 전체 미국인 유권자들에 비하면 아시아계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입니다.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이민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민에 우호적이어서, 10명 중 8명은 불법체류자들에게도 합법이민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도 이민 개혁에 대한 관심은 높습니다.

윤대중 이사는 한인사회에서는 특히 가족 초청이 좀 더 쉬워지는 등 인도적 차원의 이민 절차가 법제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