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속도로 인근에 세워져 있는 대형 야외 입간판광고들 가운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광고내용을 다양화하는 추세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의 디지털 야외 입간판 증가추세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미국 고속도로변의 대형 야외 입간판들 가운데 디지털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먼저 디지털 입간판과 기존의 입간판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시죠?

답 : 네, 미국 고속도로변의 기존 대형 입간판의 광고는 동일한 내용을 1년 내내 보여주거나 내용이 바뀐다해도 1년에 두 세 번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기존의 야외 입간판에 비해 디지털 입간판은 광고내용을 컴퓨터로 디지털화해서 광고내용, 광고 시기, 시간대를 원하는대로 바꾸어 운영할 수 있어 커다란 장점을 지니는 것이 디지털 입간판입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어떤 음료수 회사의 광고담당자가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 키보드 조작만으로  미국 전역의 아무리 멀리있는 입간판에도 마음대로 시간대를 조정해가면서  다양한 제품을 바꾸어 전시할 수 있습니다.

문: 그런 디지털 야외 입간판 활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답 :  미국의 야외 입간판 광고업계는 CBS와 클리어 채널이라는 광고회사 그리고 라마 애드버타이징이라는 회사 등 세 회사가 전체 야외 입간판 시장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직은 그 규모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디지털 입간판 광고수입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CBS의 경우 지난 해에 디지털 입간판 광고수입이 다른 어떤 광고수입보다 많은 21퍼센트의 성장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클리어 채널과 라마 애드버타이징의 경우에도 비슷한 추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광고분야에 비교하면 기존의 야외 입간판 광고 매출이 9퍼센트 증가했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광고매출은 2퍼센트 증가에 그쳤습니다.

문: 야외 대형 입간판은 기존의 것이던 디지털이던 그 비용이 대단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답 : 네,  미국의 야외 입간판은 대개가 대형인데 특히 고속도로변 입간판의 크기는 보통 길이 약15미터에, 폭이 약5미터입니다. 이 같은 입간판수는 미국 전역에 걸쳐 약 45만 개에 달하고 그중에 디지털 입간판은 약500개 정도인데 입간판광고업계는 앞으로 디지털 입간판을 매년 수 백 개씩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비용은 3-4년전까만 해도 입간판 한 개에 1백만 달러였는데 지금은 45만 달러선으로 내려갔습니다.

문:  그런데 디지털 입간판에 전시되는 광고내용은 수시로 바뀔뿐만 아니라 때로는 움직이는 내용도 있다는데, 고속도로 근처에 그런 입간판이 있으면 자동차 운전자들의 주의력을 산만케 만들어 교통사고가 유발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답 : 네, 그렇지 않아도 디지털 입간판에 대해 교통안전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훼손면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연경관 보존을 위한 민간단체의 하나인 ‘시닉 아메리카’라는 단체의 케빈 프라이 회장은 내용이 수시로 바뀌는 디지털 입간판이 고속도로변에 등장하면 그 일대의 자연경관과 부조화를 이룰뿐만 아니라  수시로 움직이는 광고내용에 눈길이 끌리게 마련이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유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프라이 회장은  고속도로안전관리청, NHSTA가 2000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주행중에 음료수를 마시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2초 이상 한눈을 팔면 사고발생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들어 디지털 입간판 설치가 금지되거나 엄격한 기준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문: 그렇지만,  야외 입간판 광고업계는 그 나름대로 안전문제에 대해 반박할 근거를 갖고 있을 것 같은데요?

답 : 네, 그렇습니다. NHSTA의 고속도로 안전조사 보고서에 운전자가 2초 이상 한눈을 팔면 사고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눈을 파는 이유 가운데 디지털 입간판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과 고속도로 사고에 디지털 입간판이 연관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을 들어 업계측은 규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닉 아메리카의 케빈 프라이 회장은 NHSTA가 15만 달러의 별도 예산을 책정해 고속도로 운전자에게 디지털 입간판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음을 지적하면서 현란하게 바뀌는 입간판 때문에 운전자가 2초 이상 한눈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