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도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에 의해 종교탄압이 심한 ‘특별우려대상국 (Country of Particular Concern Recommendations)’으로 지목됐습니다.

위원회는 2일 발표한 연례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에는 개인의 자유가 없고 종교활동을 벌이는 주민들은 여전히 수용소에 감금되거나 심지어 처형까지 당하는 등 심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손지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해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종교탄압 ‘특별우려대상국 (Country of Particular Concern)’ 명단에는 북한과 중국, 이란, 수단, 버마, 베트남, 파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에리트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1개국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올랐습니다.

위원회의 마이클 크로마티 (Michael Cromartie) 위원장은 특히 미국내에서는 북한이 종교자유를 포함한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 국가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진보, 보수 정치성향을 떠나 북한이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의 하나라는 데는 미 정치권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크로마티 위원장은 말했습니다.

크로마티 위원장은 북한 정부는 모든 형태의 종교적 믿음을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개인숭배의 잠재적 경쟁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종교탄압 상황이 개선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보고서는 북한에는 개인의 자유가 없고 보편적인 인권이 전혀 보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은 종교활동을하다 적발되는 사람들에 대해 강제 수용소에 장기간 감금하거나 고문, 심지어 처형까지 하는 등 심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신교도들과 접촉하고 북한 정권을 개인적으로 비판해오다 지난 해 3월 간첩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손정남씨의 경우를 한 예로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북부에 위치한 한 수용소에만 6천여명의 기독교인들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보안당국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활동하는 지하교회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 익명의 연구원은 보고서의 북한 관련 부분은 데이비드 호크 (David Hawk) 전 국제사면위원회 미국 지부장이 한국내 탈북자 40여명과의 면담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원회는 빠르면 올 여름에 북한내 여러 지역들에서의 불교 등 기독교 이외에 다른 종교활동 실태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매년 보고서를 통해 종교탄압 관련 ‘특별우려대상국’을 발표하고 미 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의회에 이에 관한 다양한 정책들을 권고합니다. 위원회는 조만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만나 이번 보고서 내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위원회가 지목하는 ‘특별우려대상국’들은 대체로 미 국무부에 의해 지정되는 ‘특별우려국’들과 중복되고 이들 국가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1998년의 ‘미국 국제종교자유협약’에 따라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하거나 위반하는 국가들을 지정하게 돼있습니다.

위원회는 북한의 종교탄압의 해결책으로 이 문제를 북핵 6자회담 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권고했습니다.

크로마티 위원장은 부시 행정부는 전반적인 북한 인권문제와 종교자유 문제에 대한 우려를 연계시켜서 안보문제와 함께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모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위원회는 올해 보고서에서 특히 이라크를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벨로루시, 쿠바, 이집트,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감시국 명단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