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이민국수용소에서 조속한 한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탈북자 4백여명이 26일 저녁 농성을 풀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태국주재 한국대사관과 탈북자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27일 단식농성을 벌였던 탈북자들이 전날인 26일 저녁 부터 만 이틀 간의 단식농성을 끝내고 식사에 들어갔다고 확인했습니다.

현재 태국의 이민국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남성 1백명과 여성 3백14명 등 4백여명의 탈북자들은 지난 24일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자신들의 서울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했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고 예정대로 조만간 한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태국 이민국 당국의 설득에 따라 단식농성을 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당초 서울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탈북자 25명이 28일 중 서울에 갈 수 있도록 태국 정부와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3개월 남짓 태국 이민국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좁은 공간과 화장실 부족 등 열악한 시설과 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정 베드로 목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정 베드로 목사는 한국 외교통상부는 방콕 주재 외교관들을 교체하는 과정이어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에 대해 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목사는 한국과 태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이에 대해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한 뒤에야 비로소 행동에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태국 이민국은 탈북자 수용소의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방콕발로 보도했습니다. 이민국의 분루엥 폴판 이민국 판무관은 그러나 수용소 시설은 태국의 일반적인 기준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폴판 판무관은 또 탈북자들의 이번 단식농성은 "태국을 벗어나 하루라도 빨리 제3국에 정착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국은 최근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나온 뒤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가려는 탈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