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2.13합의’의 지체 원인이 되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자금을 인출할 BDA은행이 있는 마카오 현지와 중국의 역할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 ‘2.13합의’ 이행시한 이틀을 앞둔 가운데, 북한이 언제 BDA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북한인 예금주들의 자금인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나요?

답 : 오늘 오후까지 북한측이 자금을 인출하거나 관련 서류를 제출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BDA 은행측이 북한 계좌 서류를 모두 이관해둔 금융서비스센터에는 오늘도 북한측이 자금을 찾으러 오거나 이체 신청서를 제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BDA은행에 2000만 홍콩달러(약14억원)의 예치금을 두고 있고, 마카오의 북한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옥윤명 무역유한공사 사무실은 BDA은행 행정센터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오늘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DA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의 52개 계좌 관련 모든 서류를 관리하는 곳인 BDA은행 행정센터는 북한인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조만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외신 기자 수십 명이 진을 치고 있지만, 기다리던 북한 예금주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북한자금 인출을 앞두고 최근 마카오에 북한 실무자 20명 가량이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 최근 일주일 사이 20여 명의 북한인이 BDA은행 자금인출과 관련해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마카오에 들어와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BDA은행의 북한자금 인출 실무요원으로 추정되는 북한측 인사 4명 정도가 어제 마카오 최고급 카지노호텔에 투숙한 뒤 오늘 낮 체크 아웃했다고 호텔측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BDA은행 52개 계좌에 예치된 북한자금 2500만달러의 인출과 송금에 필요한 차명계좌 권리위임, 신청서 작성 등 실무작업을 위해 광동성 주하이에 있는 조광무역과 북한 노동당 등지에서 파견된 북한측 요원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 : 어떤 문제 때문에 북한측의 자금 인출이 늦어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특히 언제쯤 북한자금 인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답 : 북한은 차명과 사망자 등이 포함된 50여개 계좌 소유주를 정리해, 이체 신청서를 제출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홍콩 일간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금융권과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BDA은행내 북한계좌 50여개 가운데 10여개 계좌에 대한 소유주를 확인하는데 문제가 있고,  자금인출에 몇 주까지는 아니어도 최소 며칠은 걸릴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BDA은행도, 북한측이 자금인출 여부에 외부의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지금 돈을 찾으러 오지는 않고, ‘2.13합의’ 이행시한인 모레 14일을 넘긴 뒤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문 : 6자회담 '2.13 합의' 이행 시한을 이틀 앞두고 BDA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BDA 문제와 관련해 오늘 새로운 입장을 내놓았나요?

답 : 중국은 12일 북핵 6자회담 '2.13 합의' 이행 시한을 이틀 앞두고 관련 당사자들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현재 관련 당사자들과 BDA 북한자금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해, 아직 문제가 풀리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BDA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또 "중국은 BDA 문제를 중국 마카오특구의 금융 및 사회안정 유지에 유리하고, 북핵 6자회담 진행에 유리해야 한다는 2대 원칙에 입각해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BDA 문제에는 각 관련 당사자들의 입장과 이익이 걸려 있고, 중국과 마카오특구 정부의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입장과 이익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이라면서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이 미국의 2005년 9월 대북한 금융제재에 앞서 상당액의 자금을 마카오에서 미리 인출해나갔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무슨 내용인가요?

답: 북한측은 2005년 9월 미국 재무부의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2005년 9월16일 금융 제재조치 발표를 앞두고 위험을 감지, 서둘러 자금을 인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광무역 등 북한측은 2005년 9월 미국의 대북한 금융제재 당시 BDA와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에 예치해뒀던 자금을 대부분 인출했지만, 현재 문제가 된 2500만 달러는 미처 빼내지 못해 동결대상이 됐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은 이들 은행에 자금을 3개월, 또는 6개월 만기의 정기예금으로 예치해뒀는데 당시 만기가 된 자금은 일괄 인출, 다른 은행으로 송금한 뒤 계좌를 폐쇄했으며 만기가 안된 자금도 빼냈다는 것입니다.

마카오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상당액은 미국측의 시비 대상이 될 것으로 북한측에서 판단한 자금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제재조치가 임박했던 2005년 9월초 북한은 고려항공, 조광무역 소유의 200만달러 자금을 BDA 한 지점에서 중국은행과 방콕은행, 아랍에미리트연합 은행 등 3곳으로 분산 이체하기도 했다는 전언입니다.

미국 재무부의 조사에 민감했던 조광무역은 당시 이런 자금인출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현재 북한자금 2500만달러 가운데 조광무역 소유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 마카오 BDA 은행이 매각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북한자금 인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BDA은행이 마카오 현지 은행으로의 매각보다는, 중국은행이나 농업은행 등 중국계 은행으로 매각되는 것이 여러 모로 각국에 모두 유리한 것이라는 분석이 BDA은행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스탠리 아우 BDA 회장이 지난달 직원 총회를 갖고 경영권 고수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으나 대다수 직원들은 은행이 향후 도산하거나 매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카오 정부로서는, BDA은행을 안정적인 금융기관에 매각하는 것이 현지 금융체제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도 BDA의 청산이나 도산 보다는 매각을 통해 북한의 불법금융거래 소지를 차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도 BDA의 존속이 향후 국제 금융거래 체제에 편입되는데 유리한 것으로 볼 것이라는 게 BDA은행 관계자들의 주장입니다.

문: 이런 분위기 속에 BDA은행 직원들의 동요는 없나요?

답: 북한자금 인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BDA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카오내 BDA 8개 지점의 직원 140여명 가운데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이직을 희망하고 있고, 실제로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게다가 마카오에서 최근 카지노 산업이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인력 스카우트 열풍이 치열해 BDA 직원들이 손쉽게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것도 BDA 직원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