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소재 BDA 은행 내 자금 이체와 관련한 북한측의 반응이 초미의 관심사가 돼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인출 문제와 관련해, 현재 당사자들 간의 의견이 거의 접근해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을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마카오, 북한 등 당사자들의 입장이 현재 끊임없이 접근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곧 해결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제차오 대변인은 하지만 "아직 일부 세부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관련 당사자들이 문제점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절차가 빨리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해결되지 않은 세부적인 문제라는 게 무엇인가요?

답: BDA은행에 묶인 북한자금 인출문제에서 해결되지 않은 세부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만약 북한이 발표한 성명을 자세하게 연구한다면, 세부적인 문제가 무엇인 지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류젠차오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 양국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이 현재 임박한 북한 동결자금 인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각방의 입장이 이미 거의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이어 "BDA 자금 인출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당사자들의 입장이 거의 접근점에 와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중국은 6자회담의 발전과 '2.13 합의' 이행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중국 외교부는, BDA 문제에 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답: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BDA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중국은 기술적 문제가 빨리 타협점을 찾아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2.13 합의' 이행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6자회담에서 발표된 2.13 공동문건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모든 참가국들의 정치적 의식에 어떠한 변화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BDA 문제가 해결되면 초기단계 이행조치가 점진적으로 이행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러한 과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 외교 장관이 오늘 전화로 6자회담 문제를 협의했다죠?

답: 네,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 오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문제와 함께 두 나라의 협력 강화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오늘 전화통화에서 한, 중 외교장관은 BDA은행내 북한자금 송금 문제를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관련국간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한,중 외교장관은 한국과 중국이 취할 조치를 이행함으로써 '2.13 합의' 이행이 가속화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호주를 방문하는 길에 오늘 일본에 들러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국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핵폐기 초기단계 조치를 금방이라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두 사람은 북한이 초기단계 조치를 가능한 한 조속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하지만, 마카오 BDA은행은 미국 은행과의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재무부에 항의서한을 발송하는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면서요?

답: 네. 지난달 미국 재무부로부터 미국 은행과의 거래 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BDA은행은 어제(16일) 미국 재무부에 항의서한을 발송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BDA 은행은 어제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자금 문제에 대해 자신들이 취한 대응조치들을 미국측이 무시했다며, 미국이 구체적 증거가 결여된 의혹을 가진 채 정치적 동기에 의해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DA은행을 대변하는 헬러 에먼 법률회사의 조지프 맥러플린은 BDA는 제소를 통해 정치적 동기에 억매이지 않고 모든 증거들에 대한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서한 발송은 지난달 미국 재무부의 BDA 제재조치에 대해 지난달 BDA 대주주인 스탠리 아우 회장이 밝힌 법적 대응 방침의 사전조치로 풀이됩니다.

스탠리 아우 회장도 이번 주 중 자신의 청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홍콩 일간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오늘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스탠리 아우 회장이 현재 중국 정부측과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BDA 은행은 지난달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은행 지정 이후, 주요 거래은행이었던HSBC 은행으로부터 거래중단 통보를 받는 등 금융거래상의 불이익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 BDA은행과 마카오 당국이 북한자금 인출을 늦추면서 미국에 BDA은행에 대해 제재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답: 마카오 당국과 BDA은행은 북한자금 인출 지연을 무기로 삼아, 미국에 BDA에 대한 돈세탁 은행 지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BDA측이 북한의 자금인출을 늦춰 미국이 바라고 있는 북한 핵폐기 프로세스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압박요인을 가중하면서 BDA은행에 대한 제재조치 철회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마카오측이 오랜 관계를 맺어온 북한에 돈 인출을 늦춰줄 것을 요청했고 북한도 이를 양해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문: BDA은행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실상 마카오와 중국 당국의 입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BDA은행의 이번 청원은 마카오 정부에서 파견돼 BDA 운영을 맡고 있는 경영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마카오 당국은 BDA 은행이 정치적 흥정의 희생물이 됐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호 마카오 행정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현재 BDA 사건은 단순한 금융사건이 아니라, 중국-미국-북한간의 외교관계 문제라며, 중국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카오를 관할하고 있는 중국 당국측도 BDA만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돼 억울하게 당했다는 마카오 당국의 호소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지난 19일 BDA은행 처리 원칙으로 6자회담의 원활한 진행 외에도 마카오의 금융 및 사회안정 유지를 들면서, 마카오 정부의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입장과 이익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이 BDA은행에 예치된 자금의 이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답: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콜린 매카스킬 대외협상 대표는, 북한 관련 계좌의 자금이 국제 금융거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BDA은행에 예치된 700만 달러의 자금이체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어제 밝혔습니다.

런던에 머물고 있던 매카스틸 대표는 자금이체를 위해 당초 어제 마카오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마카오나 BDA 은행센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대리 직원을 마카오에 파견해 송금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자금 이체를 시도할 은행이나 국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송금시도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매카스킬 대표가 BDA 은행에서 먼저 700만달러의 자금을 인출해 해외 송금을 시도해본 다음, 북한도 동결해제 사실을 확인하고 비슷한 경로를 통해 송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카스킬 대표는 그 동안 BDA에 동결된 대동신용은행 자금 700만달러는 담배회사인 BAT 소유 260만달러를 포함 전액 외국인 소유로 돈세탁이나 위폐 등의 불법행위와는 무관한 합법적인 돈이라며 조속히 풀어줄 것을 주장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