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1일 북한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었습니다.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핵심쟁점인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한측은 이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측은 이같은 제안에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남한측은 이번 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에 대한 별도의 생사확인 작업과 상봉을 제안했습니다. 지금까지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특수이산가족’으로 분류돼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포함돼 왔는데,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이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틀 안에서 제한적으로 상봉하는 “현재의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북측은 또 국군포로는  6.25 전쟁 이후 휴전 직전에 모두 교환했기 때문에 북한에 남아 있는 포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월북한 의거 입북자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남측은 6.25 전쟁으로 인한 한국 국군포로5백45명과 주로 어부인 4백80명의 민간 납북자들이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확대해 대면상봉은 두 달에 한번씩 열고 화상상봉은 매달 열 것을  제안했습니다. 남측은 전쟁통에 헤어진 이산가족 대부분이 90살 전후의 고령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상봉을 정례화하자는 입장입니다.

남측은 설이나 추석 등을 계기로 이산가족 1백 가족씩 부정기적으로 상봉하고 있는 현행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음 대면상봉은 다음달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정례화 문제에 대해 지금의 방식을 유지하자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할 경우 대상자 생사 확인을 위한 행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측은 다만, 이미 상봉했던 이산가족들을 대상으로 영상편지를 시범적으로 교환하자고 처음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번 적십자회담의 남측 대변인인 홍양호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 전문위원은 양측은 이날 오전에 열린 수석대표 접촉에서 합의문 초안을 교환했다며, 문안 조율작업에 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협상은 계속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적십자 회담은12일 사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