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들이 미 의회에 상정된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지역에서 활동하는 위안부결의안 범동포대책위원회는 미 의회 의원들과 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결의안 지지 캠페인을 벌인 데 이어, 다음달로 예정된 일본 총리의 방문에 맞춰 미국 일간신문들에 광고를 게재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범대위 설명회를 ‘미국의 소리’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미 의회 하원에 상정된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지역별로 연합단체를 구성하고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지역의 한인회와 교회협의회, 체육회 등 여러 한인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위안부결의안 범동포대책위원회는 29일 그 동안의 활동을 보고하고 더 많은 지지를 호소하는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설명회를 진행한 범대위 피터 김 간사는 한인 교포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그만큼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범대위는 미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 로비를 벌이고, 한인 7천여명으로부터 지지 서명도 받았습니다.

피터 김: “동포사회의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동포 사회의 서명운동은 교회나 한인슈퍼마켓, 학교를 통해서 하는 데 버지니아에서만 4천명, 메릴랜드에서 3천명이 서명을 했구요, 서명운동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범대위는 특히 다음 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한다는 계획입니다.

피터 김: “동포 성금도 많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그 성금으로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시점에 맞춰서 워싱턴 포스트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위안부 결의안은 민주당 마이크 혼다 의원이 상정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관련 범죄를 저질렀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총리 명의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결의안이 미 의회에 상정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원들의 관심 부족과 일본의 반대 로비 영향으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79명의 의원이 지지서명을 하는 등 어느 때보다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범대위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유권자로서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직접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국 교포들이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의회에서도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범대위 피터 김 간사는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있다며, 한인 교포 사회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곧 열리는 한-일 외무장관 회담과, 다음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일본이 결의안 폐기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터 김: “저희들이 지금 염려하는 것 중 하나가 31일 열리는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 극적인 타협안이 나와서 이 결의안 자체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구요, 또 하나는 아베 총리가 4월말에 워싱턴을 방문하는데, 미국의 특성상 국빈을 불러놓고 뺨을 때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의회에 계속 압력을 넣고, 또 행정부에서도 일본에 미리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한편 위안부 결의안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앙금을 푸는 것이 아니라, 인권보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범대위의 입장입니다.

피터 김: “저희들이 추구하는 한국과 일본의 해묵은 감정 문제가 아니라, 인권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자는 것입니다. 인권은 언제든지 보호돼야 하고 특히 전쟁 중이라도 여성의 인권, 일반 민간인들의 인권은 언제든지 보해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여러 인권단체들의 지지와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범대위 피터 김 간사는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일본의 공식적인 범죄사실 인정과 사과만 이끌어내도 성공한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