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는 인체 장기의 하나인 신장을 파는 것이 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는 필리핀 뿐만 아니라 다른 가난한 나라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해서 신장을 파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특히 어려움을 겪는 일부에 불과하며, 이들이 신장을 팔아서 얻게 되는 도움도 일시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마닐라 부두에서 짐을 나르는 레이날도 얍 씨는 오늘도 불편함 속에서 밤을 보냅니다. 수술을 받은 부위에 남은 상처 때문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

올해 29살인 얍씨는 1년여 전에 자신의 신장을 팔았습니다. 이후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여전히 무거운 짐도 나를 수 있지만 신장을 팔기 전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릅니다.

추운 날이나 밤에는 신장 제거 수술을 받은 흉터 부위에 감각이 사라지고, 가끔은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마닐라의 바세코 지역에는 얍 씨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곳은 얍 씨와 마찬가지로 가난에 쪼들려서 신장을 판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신장이 없는 섬’이라는 뜻의 ‘이슬라 와랑 바토’라고 불립니다.

돈도 없고, 희망도 사라지면서 얍 씨는 신장을 팔기로 결심했습니다. 얍 씨는 인체 장기를 거래하는 중개인에게 1740달러를 받았습니다. 하루 일당으로 6 달러를 버는 얍 씨에게는 꽤 큰 돈이었습니다.

얍 씨는 이 돈으로 조그만 땅을 사기 위해 얻었던 빚을 갚고, 가전제품을 샀습니다. 부모님께 돈도 보내 드렸습니다.

얍 씨의 신장은 캐나다의 한 환자에게 이식됐습니다. 필리핀에서 사람의 신장이 해외로 보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필리핀 보건 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필리핀인들이 파는 신장들의 절반이 해외로 갑니다.

얍 씨와 같은 사람들이 신장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직접 신장을 팔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3자나 중개인이 인체 장기를 거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신장 거래는 비밀리에 이뤄집니다. 그래서 정부 당국은  이런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바세코 지역의 노베르토 무릴로 수사관은 불법 중개인 검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중개인의 역할은 얍 씨처럼 신장을 팔려는 사람과 의사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개인들은 신장을 파는 사람과 미리 짜고 동료인 것처럼 행세하기 때문에 중개인임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세코 지역에서 1년에 거래되는 신장의 숫자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필리핀대학교 연구팀은 최대 3천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닐라에 있는 필리핀 국립신장이식재단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신장이식  건수는 2300건에 불과했습니다. 이중 얼마나 많은 신장이 불법으로 거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신장을 제거할 때도 많은 위험이 따릅니다. 신장을 기증하거나 파는 사람은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두 개의 신장 중 하나를 제거해도 건강은 유지할수 있지만, 일부는 신장병이나 다른 관련 질병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장 이식의 위험성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국립신장이식재단은 신장 이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을 개최하고, 홍보물과 강연회를 통해서도 부작용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필리핀 보건부 산하 장기기증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레메디오스 데 벨렌-우리아트 박사는 , 정부의 이런 노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법적인 신장 거래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생존 수단으로 신장을 팔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신장 이식의 위험성을 더욱 철저하게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간 기관인 필리핀 신장 재단은 제도적인 방법을 통해 불법 신장 거래를 없애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격을 갖춘 신장 이식자에게 6천 달러에 상당하는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현금과 함께 무료건강검진, 생명보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계획은 시행된지 1년밖에 안됐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한정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위험 속에서 신장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신장을 팔고 번 돈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바세코 지역위원인 레이 캄페네라 씨는 신장을 판 사람들이 종종 짧은 시간 동안 돈을 다 써버린다고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투자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소비제품을 사거나, 집을 꾸미는데 돈을 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3-4개월 후에는 돈이 떨어져서, 구입한 물건을 되팔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불법 신장 거래의 유혹은 바세코 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리핀의 다른 빈곤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적으로 신장 이식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습니다. 국제장기이식 연계망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9만5천명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대부분 신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시행된 이식 건수는 2만9천건 밖에 안됩니다.

국제보건기구인 WHO에 따르면 국제적인 장기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장기 이식 수요와 함께 불법 거래도 늘고 있습니다. 불법 중개인들은 장기가 필요한 환자에게 최대 20만 달러를 받고 있다는 것이 WHO의 조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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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Philippines, as in other impoverished parts of the world, selling a kidney may seem to offer an answer to financial hardship. But only the poorest of the poor resort to this, and their gains are often temporary. Douglas Bakshian reports from Manila, where he visited a district known as No-Kidney Island.

Reynaldo Yap has spent yet another uncomfortable night. After long hours working on a Manila dock, the scar on his side would not let him find the rest that he needed.

It has been a little more than one year since the 29-year-old sold his kidney. Even though he generally feels well, and can carry heavy loads, something seems different.

On cool days and nights he says he feels numb where the operation was, sometimes it hurts.

His story is only one of many in a place called Isla Walang Bato, or No-Kidney Island, in the Baseco section of Manila.

Running short of money and hope, Reynaldo decided to sell one of his kidneys to pay off a loan on a piece of land. He also bought some household appliances and sent money to his parents.

A broker arranged a deal under which Reynaldo received about $1,740 - a lot of money for a laborer making about $6 a day.

A Canadian received the organ. This is not unusual in the Philippines, where medical authorities estimate that in some large hospitals, more than 50 percent of all organs go to foreigners.

If a donor wants to make a private arrangement to sell a kidney, there is no law to stop him. However, it is illegal for a third party, or broker, to arrange the sale. To get around the law, the relationship is hidden, and it is difficult for the authorities to arrest violators.

Police Inspector Norberto Murillo works in Baseco.

"We hardly detect the brokers because [what] the brokers do is to accompany the donator to the doctors. So the brokers serve as a companion," he said. "And they don't put them as a broker, only a companion. It is only a secret agreement between the two of them."

How many residents of Baseco have sold their kidney over the years? Getting an accurate figure is difficult, although one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study estimates the number may be as high as three thousand.

According to Manila's National Kidney and Transplant Institute, or NKTI, there were just over 2,300 transplants in the Philippines between 2000 and 2005. It is not known how many of those kidneys were sold.

As with any major surgery, there are serious risks to removing a kidney. Donors can get infections or suffer other complications. And although most people can live healthy lives with only kidney, there is always a chance that donors may later develop kidney disease or other health problems.

A few years ago, the government began a program to educate poor kidney donors about the risks. This includes counseling for potential donors, twice-monthly transplant seminars at NKTI, brochures, and speeches around the country.

But Dr. Remedios de Belen-Uriarte, manager of the Philippine Organ Donation program in the Department of Health, says the effort has to be intensified because the commercial kidney traffic still goes on.

"We have to concentrate really on the indigent, or poor people, for them to know the consequences on their health, on their way of living after organ donation," said Belen-Uriarte.

A regulated approach to donations has been set up through the Kidney Foundation of the Philippines, a private organization. It offers a package of benefits worth about six thousand dollars to qualified donors. This includes free annual check-ups, life insurance, and cash. But the program is just over a year old, and its reach so far is limited.

That means the poor continue to take the risk. Many benefit little from the money they receive by selling part of their body. Baseco community councilor Rey Campenera says people frequently spend the money on short-term benefits.

"They don't know how to invest the money. They spend most of the money buying appliances, prettifying their house," he said. "But the problem is, after three or four months they have no more money so they go on selling those appliances they bought."

Baseco is not alone; there are other places in the Philippines where such activity goes on, and other developing nations as well.

Demand for transplants is massive. In the United States alone, the 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says more than 95,000 people await transplants, mostly for kidneys. But only about 29,000 transplants were performed in 2006.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says the international trade in organs is increasing, fueled by growing demand and unethical traffickers. According to the WHO, brokers may charge up to $200,000 to organize a transplant for wealthy pati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