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문제가 19일 미국측의 발표로 해결됨에 따라 제 6차 6자회담 첫 날 일정이 오늘(19일) 베이징에서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참가국들은 회담에서 핵 폐기 초기단계 이행조치의 구체화와 핵시설 폐쇄에 따른 신속한 불능화 조치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 6차 6자회담은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2천 5백만 달러가 북한에 반환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발표로 탄력을 받으면서 오늘(19일)  순조롭게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남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 참가국은 오늘 오전 앞서 5개 실무그룹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보고 받고 북한 핵폐기의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참가국들은 지난달 13일 북한이 오는 4월 14일까지 영변의 핵시설을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수용하는 대가 등으로 중유 등 에너지 5만t 또는 그에 상당하는 경제지원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6개국은 또 북한이 영구적인 차원의 핵 불능화 조치를 취할 경우 추가로 95만t의 중유 또는 그에 상당하는 에너지와 경제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했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오늘 첫 날 회의에서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그리고 폐쇄 여부를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국 시기와 북한에 대한 중요 5만t 제공의 구체적인 절차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참가국들은 또 이런 초기단계 조치 이후 이행될 핵 불능화의 신속한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특히 핵불능화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불능화와 에너지 지원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방안을 적극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외교 소식통은 “폐쇄와 봉인이 이뤄지고 나면 곧바로 불능화 조치를 할 수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과, 감시요원이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불능화까지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5개 실무그룹 회의가 앞서 개최됐다는 데 의미를 두면서, 그러나 모든 논의가 좀 더 가속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핵폐기 이행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대신 말대 말,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초기단계 조치 이후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 착수할 것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초기단계 이행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6자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자는 구상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에서 날짜와 장소를 결정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이어 외무장관 회담 이후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별도의 논의를 가질 것도 제안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서로의 불신의 벽을 허물고 비핵화 과정을 촉진할 정치적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며 “앞으로 놓인 과제는 비핵화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정치지형을 시대 요구에 맞게 재편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는 북한에 안보위협에 대한 불안을 가시게 하고 개혁 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의 동력을 보장하는 만큼,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핵폐기 이행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회담은 내일(20일) 까지 열릴 예정이며, 협의 결과가 의장성명 또는 의장요약 등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회의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이 하루 더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