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을 ‘돈세탁 기관’으로 지정한 미 재무부의 조치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깊은 유감을 공식적으로 표시했습니다. 마카오 당국도 조만간 북한 동결계좌에 대해 공식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베이징에 있는 온기홍 통신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BDA은행을 관할하는 마카오 정부는 어떤 입장을 내놓았나요?

답: 마카오 정부도 오늘 미국 재무부가 BDA은행을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조만간 BDA은행과 북한 동결계좌 등에 대한 공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카오 정부는 오늘 발표한 성명을 통해, BDA은행에 대한 정부의 경영관리를 연장할 계획이라며,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 예금주 이익을 보호하고 금융체계의 안정을 유지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BDA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탐팍웬 마카오 경제재정사 사장과 텡린셍 금융관리국 주석은 오늘 오후 내내 회의를 갖고 향후 BDA 처리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또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된 BDA 은행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오늘 베이징에서 폐막된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위원으로 참석한 스탠리 아우 BDA 회장은 "내일 오전 마카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스탠리 아우 BDA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이는 북한자금 해제 규모에 관한 입장에 따라, 이번 북한 핵 6자회담이 일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BDA은행 회장은 오늘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정치협상회의 폐막식장에서 홍콩 기자와 만나 "미국 정부의 수사 결과 발표에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 재무부에 의해 ‘돈세탁 은행’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BDA 은행의 분위기는 오늘 어땠는지요?

답: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를 동결하고 있는 마카오 BDA은행 본사와 지점들은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은행' 지정 소식이 전해진 오늘 대체적으로 평온함 속에 앞날을 걱정하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져 적막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고 이곳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BDA은행 측은 당초 지난 달말 미국 재무부 대표단이 다녀갈 당시만 해도 북한계좌 해제와 함께 ‘돈세탁 우려대상’ 명단에서 삭제될 것을 낙관하고 있었지만, 북한계좌만 풀리고 자신들은 강경한 처벌을 받게 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영업상황이 개선돼 지난달 설 직전에 한 달치 보너스를 받았던 직원들은 BDA은행의 청산과 통폐합설을 적극 부인하면서, 아직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BDA은행에 대해 마카오 정부의 경영관리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난해엔 달러화를 제외한 홍콩달러화, 엔화, 유로화, 위안화 영업만으로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는 것이 BDA은행 한 지점장의 주장입니다.

문: 오늘 미 재무부의 발표 이후 혹시 고객들의 예금 인출 사태는 없었나요?

답: 마카오내 BDA은행 지점에는 이날 오전 소수의 고객만이 영업장을 찾아 입출금을 했을 뿐, 인출사태 등 우려했던 공황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BDA은행 본사 영업부 객장도 한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DA은행의 한 지점장은 지난 18개월 동안에도 미국 은행들과의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조치로 인해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북한은 동결자금이 전면 해제되지 않으면 `2.13합의' 이행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수 차례 밝혀왔는데요, 이번 미 재무부의 조치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답: 오늘 오후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주유엔대표부 정무공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주중 한국대사관을 찾은 자리에서 BDA에 묶인 북한 자금이 전액 해제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미 간 합의가 그렇게 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계좌 해제를 앞두고 북한측이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파견한 조광무역 실무단 4명은 마카오 현지 호텔에 머물며 마카오 당국의 공식 해제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6자회담의 전망을 가늠케 할 BDA 동결자금 전액해제에 관한 북한의 입장은 모레(17일) 베이징에 올 것으로 알려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 소식으로 가보죠. 오늘 베이징에서는 북핵 6자회담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1차 회의가 열렸는데요, 현지 회의 분위기를 전해주시죠?

답: 6자회담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1차 회의가 오늘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 에 시작돼 저녁에 끝났습니다.

오늘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각국은 핵 불능화 시점까지 북한에 제공될 중유 1백만t 상당의 지원에 대한 세부 방안을 조율했고,

한국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폐기 초기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인 중유 5만t을 부담할 의사를 재확인하고, 중유 5만톤을 향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북한 방문 시점에 맞춰 일괄 배송하는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회의가 끝난 뒤에는 6개국 대표단은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 주최로 만찬을 가졌습니다.

문: 이번 회의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면서 북한 관계자들이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한국의 해외공관에 북한 정부 관계자가 공식 방문한 사례가 과거에는 없었지 않습니까.

답: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에 북한 정부 관계자가 공식 방문하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회의는 한국이 의장을 맡았기 때문에 장소를 한국측이 정했고, 주중한국대사관으로 장소를 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측 실무그룹 대표단이 한국 대사관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입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도 한국의 해외공관에 북한 관계자가 공식 방문하는 것은 주중대사관 뿐 아니라 전체 한국 해외 공관으로 따져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오늘 실무회의에 앞서, 한국과 일본 대표단이 따로 만나서 사전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요, 납치문제와 대북지원을 연계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일본이 오늘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 불가 입장에 대해 어떤 견해를 밝혔나요?

답: 한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일본측의 요청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 부터 베이징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일본의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부국장과 만나 1시간여 동안 협의를 가졌습니다.

당초 일본 측이 북한에 대한 지원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오늘 회동에서 일본은 자국인 납북자 문제 해결 전에는 북한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내 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