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어두운 과거사에 대해 계속 일관성 없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일부 고위 관리들과 정치인들은 11일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종군위안부 문제는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를 떼어 놓으려는 국제정치 게임의 일환이라며 의미를 축소시켰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15일부터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홍보하는 내용의 텔레비젼 광고방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는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죄의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누그러뜨리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하원이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다시 심의하면서 촉발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나카가와 히데나오 사무총장은 11일 종군위안부 문제가 국제정치 게임의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이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카가와 총장은 또 미국 하원에 제출된 종군위안부 관련 결의안은 지역구 주민들의 성향을 의식한 캘리포니아주 의원의 국내용 작품이라며 의미를 깍아내렸습니다.

나카가와 총장의 발언은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미 하원에 제출한 의원이 한국계와 중국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일본계 마이크 혼다 의원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입니다.

혼다 의원은 지난달 일본 총리가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했습니다.

일본의 아소 다로 외상은 11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군위안부 문제는 일본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약화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고, 그 뒤에는 아마도 중국과 북한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일부 관리들은 최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위안부 동원에 대한 진실 여부와 사과에 대한 관심 보다는 문제가 제기된 정치적 배경을 거론하면서 이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머스 쉬퍼 일본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9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미국에서도 이 문제는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쉬퍼 대사는 일본의 사과에  반대해 오던 미국 내 일부 지일파 의원들이 최근 찬성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논란의 핵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한국의 조중표 외교부 차관도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가 없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조 차관은 11일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을 만나 한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일본측의 신중한 대응과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북일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회의 때문에 종군위안부 문제에 잠잠하던 북한도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는 11일 담화에서 종군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이는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조선민족과 국제사회에 대한 용납못할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종군위안부와 관련한 파문이 확산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1일 이에 대한  “사죄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사태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인` NHK'에 출연해 일본 정부는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데 일관된 자세를 갖고 있으며, 당시 고생을 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마음으로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고노 장관은 당시 성노예 모집과 이동에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최근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던 아베 총리는 그러나 이날 고이즈미 전 총리와 하시모토 전 총리도 과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으며, 자신도 그런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15일부터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텔레비전 광고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납치 문제대책본부는 15초와 30초짜리 두 종류의 납북자 관련 광고를 15일부터 보름동안 전국 1백14개 민간방송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광고는 납치 피해자들의 사진과 해변가를 걷던 어린 소녀가 검은 파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영상을 보여주며, 일본은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납치 피해자들을 반드시 데려올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여론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이 광고를 위해 올해 이미 1억 5백만엔, 미화 약 8만 9천 달러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