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계획 폐기와 관련한 초기단계 이행조치 합의가 이뤄진 지 13일로 한 달이 됩니다. 관련국들은 오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을 앞두고 2.13 합의에 따른 실무회의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핵 폐기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연계할 방침임을 내비쳤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미국측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자 실무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는 미국과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8일 중간 기착지인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국 `중앙일보'가 보도했습니다.

김 부상은 뉴욕회담이 건설적이었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문제를 포함해 고농축 우라늄 (HEU) 계획 등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하고 있는 금융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것을 지켜본 뒤 영변 핵 시설 가동의 중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의 동결된 북한계좌 문제와 관련해 2.13 합의 후 30일 이내에 해결하기로 한 문제라며,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다음주 초에 BDA에 대한 조치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 부상은 나리타 기착 후 베이징에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우다웨이 부부장이 9일 김계관 부상과 만나, 오는 19일부터 재개될 예정인 차기 6자회담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에서 논의된 사항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 부부장은 김 부상과 회담 후 다음 6자회담에서 새로운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평탄하게 진행되진 않겠지만 진전을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 부부장은 이미 뉴욕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과 북일 실무회담 외에 나머지 3개 실무그룹 회담이 오는 19일 차기 6자회담이 열리기 전 주말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는 4월 베이징에서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송 장관은 8일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이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 방식대로 미국과 북한 간에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한국의 `한겨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에서는 지난 1월에 백남순 외상이 사망한 데 따라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은 더이상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부여받은 의무를 이행할지 여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어긴다면 전 세계에 북한을 지지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역시 핵심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며, 북한이 핵 폐기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8일 북미관계 정상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난 2005년에 합의된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다며, 현재로선 비핵화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비롯해 여러 당사국들이 다른 중요한 문제를 갖고 있고, 그런 문제들이 모두 검토되겠지만 핵심은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최근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열린 북일 관계  정상화 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데 대해서는, 양국 간의 실무그룹 회담이 열렸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특히 일단 회담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2.13 합의의 조건이 충족됐다며, 앞으로 진전 속도는 당사국들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