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 핵 협상 진행과 상관없이 북한의 불법행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28일 미국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 핵 협상을 비롯한 대북한 외교정책에 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취재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의 북한 계좌 문제가 풀리더라도, 미국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위조달러화 제작을 포함한 불법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반복해서 북한에 전달했다”며 “북 핵 협상 진행에 따라 BDA 문제가 풀리더라도, 이런 불법활동에 대한 경계는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에드 로이스 의원은 북한은 불법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따라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계좌를 풀어주기 보다는 더욱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과거 나치 이후 다른 나라의 화폐를 위조하는 국가는 북한 뿐이며, 이는 경제전쟁이라는 관점에서 심각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특히 최근 재무부 관계자를 통해 북한이 여전히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직접 위조 달러화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에 대해 “미국은 북 핵 문제와 달러위조 문제를 거래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불법활동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만약 문제가 발견된다면 즉각 그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BDA 문제를 푼다는 것은 그 동안 미국이 주장했던 문제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 오히려 이에 대한 증거를 공개하고 당사자와 본격적인 문제 해결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북한의 전력을 들어 2.13 공동합의 내용이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이번 합의는 미-북 양자가 아닌 6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더욱 확고하며, 북한에 많은 지원을 하지만 그만큼 북한에 대한 영향력도 강하다는 것입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2.13 합의에 따라 5일과 6일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 관계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첫 회의인 만큼 주요 의제와 향후 진행 일정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측 실무그룹에는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관과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