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어느새 2007년도 3월을 맞았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도 저조한 출발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분기 경제 성장율이 예상에 못미쳤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 경제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문: 2006년 4/4분기 경제 성장율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당초 미국 정부는 2006년 4/4분기 경제성장율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지난해 부터 이어진 미국 주택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이자율 인상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것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어제 상무부가 발표한 실제 경제 성장율은 예상치보다 1.3%나 낮은 2.2%에 그쳤습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정부의 분기별 성장율 예상과 실적의 차이는 평균 0.5% 정도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격차가 꽤 큰 셈입니다.

문: 연말 경제 성장율이 정부 예상에는 못미쳤다는 것인데, 이런 둔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런 둔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우선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주택판매량은 전 달에 비해서 7.8%나 떨어졌습니다. 컴퓨터나 가전제품 같은 소비재 판매도 감소하고 있고, 무엇보다 경제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투자 증가율이 지난 분기에 19%나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의 둔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도 포함돼있습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26일 올 해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놔서, 많은 사람을 긴장시켰습니다.

문: 하지만 연방준비은행의 현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어제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다시 한번 미국 시장이 올 해 완만한 상승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연방준비제도의 이자율 조정을 보면 아직 경제 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는 모습입이다.

이런 낙관론에는 현 상태에서도 올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도 스며있습니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보여주는 소비자신뢰지수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이고, 무역도 아무튼 미국 정부의 예측대로 상승기조가 유지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문제입니다.

문: 경제 둔화는 비단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엇그제 중국에서도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있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서 9.11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버냉키 의장의 낙관적인 견해가 나온 후 조금은 회복된 모습입니다.

아무튼 경제 성장율이 예상에 못미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둔화세가 올해말까지 지속되면 실업률 증가 등 보다 장기적인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 보지요. 조금전에 경제 문제를 얘기하셨는데, 경제 발전과 함께 도시가 성장하며서 이로인한 교통 체증이 미국에서도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최근 피닉스에서는 도심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14차선 고속도로를 24차선으로 확장하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대규모 교통 개선 계획이 나오거나 시행되는 것은 비단 피닉스 만의 얘기는 아닌데요. 미국 대도시 주변의 고속도로 시스템은 대부분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에 지어고, 계속된 산업화와 경제 집중화에 따른 도시의 성장을 감당하지 못하는 셈이죠.

문: 미국같이 국토가 넓고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에서도 교통 체증이 문제라니, 한국이 교통 문제를 겪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답: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같은 전통적인 대도시는 물론이고, 애틀랜타처럼 새롭게 성장하는 도시들도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부분 도로 확대나, 교차로 개선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시의 팽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들 도심권에서는 매년 교통체증지수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경제적 손실도 크지만 교통 개선이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아무튼 2000년 이후 미국 33개 주에서 교통 개선을 위한 법안의 70%가 통과됐다는 통계를 보면, 미국 전역에서 교통 개선을 위한 수요와 인식이 매우 높습니다.

오늘은 미국 경제와 관련한 소식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미국내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