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이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수석대표는 또 핵 폐기 논의 대상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딕 체니 부통령은 북한의 핵 폐기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의 핵 계획 목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고농축 우라늄 계획 (HEU)이 반드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23일 서울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HEU 계획을 위해 무엇을 획득해 왔는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라늄 농축 계획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농축 계획이 얼마나 진화했는지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천 본부장은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북한의 HEU 문제가 앞으로 6자회담의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HEU가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HEU 등 북한 핵 계획에 관한 모든 사항이 지난주 베이징에서 체결된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관한 2.13 합의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북한이 2.13 합의를 준수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현 시점에서 볼 때 북한이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며, 이것이 모든 핵무기와 핵 계획의 궁극적인 폐기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경제, 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를 오는 3월 12일에 시작되는 주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경제, 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중유제공 문제가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13 합의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는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선신보는 23일 ‘9.19 이행의 열쇠는 미국의 정책전환에 있다’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9.19 공동성명은 모두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윈-윈 협상의 산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조선신보는 또한 주제별로 5개 실무그룹을 만들어 여러 문제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한 것도 획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9.19 공동성명의 실현 여부는 최고 지도자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대범하게 전환하고 북한과 역사적 화해와 평화공존의 길을 택하는 용단을 내릴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호주를 방문 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북한의 핵 폐기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23일 시드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연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 그동안 무기 확산에 주력하고 인권을 침해한 기록을 볼 때 북한정권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