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전형적인 ‘충성과 대미 분노’의 선전 문구를 대대적으로 사용하며 체제유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한국에는 탈북자 10명이 입국해 한국 내  탈북자 수가 공식적으로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

평양 등 북한 전역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65회 생일을 맞아 수 많은 선전판들이 나붙었습니다. 올해 김 위원장의 생일은 특히 북한이 5년, 10년 주기로 성대한 행사를 갖는 이른바 ‘꺽어는지 해’로서 북한에서는 적어도 30 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5년 전 김일성이 항일투쟁의 근거지로 삼았다는 백두산 밀영에서 쌍무지개가 뜨는 가운데 출생했으며 당시 빨치산들의 존경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러시아 등 대부분의 외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출생지를 증명할 수 있는 당시의 사진과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16일) 부터 김 위원장의 65회 생일과 음력설을 합해 닷새 동안의 대형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주말을 낀 장기간의 연휴를 ‘황금연휴’를 미국은 긴 연휴(Long weekend)라고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대형 연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앞서 15일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변함 없는 충성과 반미 항전 등 전형적인 구호를 외치며 체제수호를 다짐했습니다.

최태복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비서는 15일 김정일 생일을 축하하는 ‘2.16 경축 중앙보고대회’보고서에서 “김정일 동지는 당과 군대와 인민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라며 투철한 옹위정신을 갖고 목숨을 다해 보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북한 정부의 두 축인 노동당과 국가기관은 공동으로 김 위원장에게 바친 ‘축하문’에서 충성을 거듭 다짐하며 “미제의 침략책동에 대처해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견지할 것”이라며 반미의식 고취를 통한 체제수호를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철저한 반미를 통한 주민들의 분노를 체제 옹호의 두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출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쇠도록 지정하고 주민들에게 설탕과 돼지고기 등 특별선물을 하달해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올해 한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중단에 따른 식량난과 대북 금융제재의 여파 등으로 특별선물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중산층들을 중심으로 설탕과 술 등이 약간씩 지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 등 많은 외신들은 오늘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그의 후계자 구도 등에 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김정남 등 3명의 아들이 유력 후보라고 소개했습니다. ‘AP’ 통신은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제스퍼 베커(Jasper Becker)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이 후계자를 선택하지 못한 채 갑작스런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할 경우 북한정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에 있는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사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 씨는 16일 ‘김정일의 생일 축하와 1천 4백만 달러의 선물’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봉쇄보다는 자본주의 요소를 더 많이 들여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페섹 씨가 언급한 1천 4백만 달러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 시설 폐쇄에 따른 첫 상응조치로 5개국이 공급키로 한 중유 5만t 또는 그에 상당하는 경제 지원을 의미합니다.

페섹 씨는 기고문에서 6자회담 타결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한과 수교를 늘리고 기업을 진출시켜 자본주의 요소가 북한에 자리잡게 하는 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변화를 유도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록음악과 청바지, 코카콜라, 스타벅스가 북한에서 유행하면 북한 정권도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북 경제봉쇄와 고립화는 북한의 체제 변화을 유도할 수 없다며 ‘폭탄(Bomb) 보다 채권(Bonds)’이 김정일에게 더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6자회담의 2.13 합의를 강조하며 “유익한 생일이 되려면 북한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을 실행에 옮겨야 하며 북한이 그렇게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맞은 오늘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탈북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당국자는 오늘(16일) 10명의 탈북자가 서울에 입국해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공식 탈북자 수가 총 1만 6명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탈북자 단체들은 김정일 정권이 주민에 대한 자유를 계속 억압하고 국민을 굶주림에 방치하면 탈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북한은 김정일 생일에 대한 경축 행사보다 주민의 삶을 걱정하고 돌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