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 간 관계 개선’카드를 미국이 주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최근 평양을 방문한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은 2백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경수로를 제공받아야 핵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취재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 국무부 관리 출신인 조엘 위트 씨는 14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방북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위트 씨는 자신이 만난 북한 고위 관리들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6자회담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여기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위트 씨는 북한은 중국을 넘어서 미국을 강력한 우방으로 삼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보문제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2.13 합의 이행과 더 나아가 궁극적인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위트 씨의 주장입니다.

위트 씨는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났습니다.

위트 씨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은 2백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경수로를 제공받으면 핵 무기 계획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트 씨는 북한 관리들이 경수로를 제공받으면 핵 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과거 한국이 제시했던 2백만 킬로와트 전력 생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도 위트 씨와 함께 이번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핵 전문가인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밝힌 것이 이번 방문에서 느낀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북한은 미국이 제기한 고농축우라늄 문제에 대해 전면적인 부인으로 일관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증거를 제시하면 그것을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한편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매년 몇 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대형 원심분리기를 갖췄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은 잘못됐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려면 수 천기의 원심분리기가 필요한데, 북한은 20기 정도만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농측우라늄 문제가 2.13 공동성명 이행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2005년 봄 무기급 플루토늄 13~17킬로그램을 추가 분리했을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총 플루토늄 생산량은 33~55킬로그램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핵실험에 쓰인 양을 고려할 때, 현재 5~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