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 사흘째를 맞아 참가국들이 다양한 양자접촉을 갖고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조율했으나 북한의 초기단계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합의를 위해 한 가지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이번 6자회담의 합의 도출이 1994년의 미.북간 제네바 합의와는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는 특별 성명을 이번 주말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일 9.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조치 합의에 한 가지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숙소인 세이트레지스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한 가지 쟁점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는 영변 원자로 처리와 같은 핵심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면서 북한과 협상하는 데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가끔 작은 것에 집착하고 (그런) 작은 것들이 북한에는 매우 큰 것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고 말해 북한이 보다 대의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영변 원자로에 대한 ‘폐쇄’(Shut down)표현 여부와 관련해 우리가 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고 말해 북한도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역시 이날 “용어에 관해 문제가 없다”고 말해 북한측이 ‘폐쇄’표현에 신축적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내비췄습니다.

천 본부장은 오늘 밤 다자 접촉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핵심 쟁점이 일단 1~2개로 좁혀지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초기 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상응조치에 관해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이어 “참가국들의 이해 관계가 일치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직 문안 타결을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초기 이행 조치 사안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나 북한 요구에 대한 상응조치를 놓고 다른 5개국들 사이에 일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오늘 회담 사흘째를 맞아 활발한 양자 접촉을 갖고 전날 중국이 제시한 합의문서 초안에 대해 협의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좁히지 못했습니다.

중국이 앞서 참가국들에 제시한 합의문서 초안은 북한의 핵폐기 초기단계 조치와 나머지 5개국의 상응조치를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배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힐 차관보는 오늘 전날과는 달리 초안 내용을 잠시 언급하며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위한 실무회의는 5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5개 실무회의가 비핵화와 에너지 경제지원, 동북아 안보협력, 미.북 관계 정상화, 그리고 북일 관계 정상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오늘(10일) 협상에서 북한의 초기 단계 이행에 대한 상응조치로 200만 킬로와트급 에너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오늘(10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다른 5개국에 60일 안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는 사실상 중유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측 대표인 천영우 본부장은 북한의 중유 요구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무엇이 구체적 기준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은 논의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의 협상을 토대로 합의문서 수정안을 작성해 내일(11)쯤 참가국들에 전달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시 행정부가 이번 주말 현 북핵 협상 접근책이 지난 1994년 미북간 제네바 협약과는 다르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오늘(10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이 북핵 협상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 정부 고위관리는 미국 정부의 접근책을 ‘리비아 모델’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이번 6자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북한은 2달 안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하며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한국은 연료 에너지를 북한에 공급하고 미국은 북한과 관계 정상화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그러나 10일 “모든 것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주위의 기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