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미사일 7기를 시험발사한 북한이 새로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해상 발사용의 경우 대포동 2호 보다도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 산하 연구기구인 의회조사국 (CRS)은 지난달 의회에 보고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보고서(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Threat to the United States)’에서 북한이 적어도 2기의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이를 잠수함이나 선박에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중거리 미사일은 지상발사용과 해상발사용 두 종류이며, 지상발사용의 경우 2천5백~4천 km, 그리고 해상발사용의 경우 2천5백 km 이상의 사거리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새로 개발된 지상발사용 미사일의 경우 기존의 노동미사일이나 대포동 1호보다 크기는 작지만 사거리가 길기 때문에 괌이나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대부분이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해상발사용의 경우 잠수함이나 선박에 탑재돼 이동이 훨씬 자유로워 사거리 제약을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거리가 4천~8천 km에 달하는 지상발사용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보다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적어도 2기의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은 북한이 1990년대 퇴역한 옛 소련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R-27을 수입한 이후 러시아 미사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성능을 개선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27의 최대 장점은 이 미사일이 이미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의 지상과 공중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도 개발과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해상발사 탄도미사일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군은 1993년 9월 일본의 한 회사가 고철용으로 소유하고 있던 퇴역한 팍스트롯(Foxtrot)급과 골프-2(Golf-2)급 러시아 잠수함 12척을 구매해 미사일 발사 시스템과 관련한 기술을 상당 정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골프-2급 잠수함의 경우 R-27보다 규모가 작은 SS-N-5잠수함 발사 미사일이 장착돼 있었는데, 북한에 수입될 당시 미사일과 전자발사 시스템은 모두 제거된 상태였지만, 미사일 발사튜브나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는 안정화 시스템 등은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 기술을 골프-2를 개조한 잠수함이나 로미오급 러시아 잠수함에 통합할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은 현재 잠수함 발사용 미사일을 개발할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쉽게 잠수함 발사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잠수함 또는 선박용 미사일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팔았는지 또는 팔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잠재구매국으로 과거 해상발사용 미사일을 연구했던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군사비에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른 탄도미사일보다 정확성과 사거리가 향상된 개량된 R-27 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위협이 크게 증가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 대륙을 타격할 수 있는 해상발사용 미사일을 확보했다는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