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 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활동과 지구 온난화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제시하는 유엔의 한 환경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국가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하는 등 소극적 입장을 취해왔던 미국도 지구촌 온실가스 규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미정 기자와 함께 이 보고서와 관련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 보고서가 나오게 된 배경과 내용을 먼저 소개해주실까요?

답:  네,   이 보고서는  유엔의 산하기관인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약칭 IPCC가  2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발표한 것으로  '지구 온난화 보고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IPCC는 지난 1990년 이래 이번까지 4차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보고서는  2001년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것입니다. 

이 새 보고서는  전 세계 130 개국  이상의  2천 500명의 과학자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취합한 후 지난달  29일부터  여러 차례 회의를 거듭해  최종 확정한 내용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에서 참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는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결론짓고,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지구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인류는 심각한  환경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의 진행 여부에 대한 과학적인 명증이 없는 상태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쟁과 온실가스 방출 규제를 위한 전세계적인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그 반향이 주목됩니다. 

문: 이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이 지구 온난화가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원인은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결론 지었다고 하셨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IPCC는 보고서에서 지금 눈과 얼음이 녹고 해수면 높이가 상승하며 대기와 바다의 평균온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면 지구 온난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명백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20세기에도 온도가 0.7도 상승했고 1850년 이래 기록적으로 온도가 높은10개 년이 모두 1994년 이후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구 온난화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이 소비해온 화석 연료 사용으로 초래됐을 가능성이 90%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01년 보고서에서 발표된 66%보다 높은 것으로 화석 연료에 의한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임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문: 지구 온난화. 최근 언론에 가장 자주 거론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보고서는 또 지구 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인류가 심각한 환경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IPCC는 지구 온난화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2100년 까지 지구의 표면 온도가 1.1~6.4도 높아지고 해수면도 18~58cm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극지방 빙산이 계속 녹을 경우 해수면도 추가로 10~20cm 높아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보고서가 화석 연료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 상태로 동결한다 해도 앞으로 1000년 동안  해수면이 계속 상승할 것이며 원상태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진단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계속적인 해수면 상승으로 방글라데시나 네덜란드 같은 저지대 국가와 상하이와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같은 도시들은 침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몇몇 과학자들은 또 그동안의 기후 예측 모델보다 실제 온도와 해수면 상승이 훨씬 빨랐던 점을 지적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더 큰 재앙이 인류에게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문: 네, 지구 온난화 문제, 상당히 심각한 것 같은데요.  이 보고서가 나오고 난 이후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적된 온실가스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 될까요?  

답: 네,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에 더욱 강력한 압력을 받게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환경계획(UNEP)의 아킴 슈타이너 집행국장은 "새 보고서는 잠재적인 영향들이 예상보다 더 극적이고 빠를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우리에게 준다"며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적인 방식들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벌써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국가들은 보고서 발표 이전 이미 2년 전부터 여러 거대 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가해왔고 현재 그 규제를 좀 더 강화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문: 미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국가는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 문제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미국과  중국입니다.  이들 두 국가의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량은 세계 전체의 절반 가까이나 됩니다. 하지만 미국은 온실가스를 규제하는 ‘교토의정서’를 미국에 경제적으로 해를 끼치고 개방도상 국가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도록 되어 있다는 이유로 서명을 거부하는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온실 가스와 지구 온난화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이 제시됨으로써 미국도 환경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됐습니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를 반영하듯 부시 미 대통령도 최근 국정연설에서 2010년까지 석유 사용량을 20% 감축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또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 명증을 공개적으로 거론해온 엑손 모빌과 같은 거대 정유회사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여러 단체들에 자금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유미정 기자와 함께 최근 발표된 유엔의 ‘지구 온난화 보고서’의 내용과 배경에 관해 살펴봤습니다.